[공공돋보기] “결혼식 꼭 해야 하나요?”
[공공돋보기] “결혼식 꼭 해야 하나요?”
‘적극 찬성’ 미혼남녀 10명 중 1명꼴..“전통적 가치 규범보다 주관적 선택 강조 경향”
  • 김소영 기자
  • 승인 2019.04.15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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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결혼식을 올리는 봄이 왔다. 한창 결혼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지금, 젊은층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결혼식 문화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결혼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통념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미혼남녀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 특히 ‘결혼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남성이 미혼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녀가 결혼을 기피하고 부담으로 여기는 이유는 일자리, 주거,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 등 가치관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결혼식, 남성 14.5%·여성 10.8% “전적으로 찬성”

‘결혼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미혼남녀가 10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44세 미혼남녀 2464명(남 1140명, 여 1324명)을 대상으로 한 혼인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결혼식 필요성 정도에 대한 견해 조사에서 미혼남성 가운데 ‘결혼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견해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미혼남성이 14.5%, 미혼여성은 10.8%였다. ‘대체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미혼남성이 44.2%, 미혼여성이 34.4%였다.

미혼남성의 적극 찬성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20∼24세(14.5%,) 25∼29세(16.8%), 30∼34세(15.1%), 35∼39세(13.5%), 40∼44세(7.7%) 등이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15.6%, 대학 재학 14.6%, 대졸 이상 13.7% 등이었고 취업 별로는 취업 14.0%, 비취업 15.2%였다.

미혼여성의 적극 찬성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20∼24세(11.4%), 25∼29세(12.2%), 30∼34세(11.1%), 35∼39세(5.5%), 40∼44세(9.5%)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9.9%, 대학 재학 10.5% 대졸 이상 11.1% 등이었고 취업 별로는 취업 10.9%, 비취업 10.5% 등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미혼남녀 모두 찬성 응답 성향이 절반 가깝게 나오긴 했지만 적극적 찬성은 10%대의 매우 낮은 비율이었다.

연구팀은 혼인과 관련된 형식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더 중요시하는 추세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응답자의 연령별, 교육수준별, 취업별 등과 같은 특성에 상관없이 적극 찬성 응답에서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결혼에서 기존의 전통적 가치 규범보다는 자신의 주관적 선택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신혼집 마련은 남자가?..미혼남녀 10명 중 7명 ‘반대’

한편, 전통적인 결혼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오랜 가치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21일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한국 결혼 문화 중 주거를 남자가 마련하는 것에 미혼남녀가 동의하는 비율이 이같이 파악됐다.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에 미혼남성 1140명 중 70.2%(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5.5%+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4.7%)가 반대했다. 반면 미혼여성은 1324명 가운데 72.3%(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6.3%+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5.9%)가 동의하지 않아 남성보다 반대 분위기가 강했다.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남성 3.8%, 여성 4.3%에 불과해 주택 마련을 오롯이 남성만의 책임으로 보는 가치관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 수치상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부부관계에서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 추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주거 부담을 어느 한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분적으론 전통적인 결혼 문화에 수긍하는 인식도 찾아볼 수 있다. 취업을 한 미혼남성과 여성 10명 중 3명 정도는 신혼집을 남성 책임으로 보는 경향을 보였다.

취업한 남성 701명과 여성 897명만 떼어놓고 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문화에 남성은 32.4%(전적으로 찬성 4.9%+대체로 찬성 27.5%), 여성은 그보다 적은 29.1%(전적으로 찬성 4.5%+대체로 찬성 24.6%)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남성의 경제적 여유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부부의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 수용 주거에 대한 기대 수준, 부모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 배우자에 대한 기대, 자신의 경제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영향 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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