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중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가 김상조호(號)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칼날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올해 급식업체의 일감몰아주기 행태를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주요 그룹 단체급식 전문기업 중 삼성웰스토리 홀로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이 증가한 까닭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은 아니지만, 그간 30% 후반대 내부거래율을 보여왔고 이로 인해 규제 사각지대 안에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삼성웰스토리-삼성물산-삼성그룹 총수 일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형태로 결국 그룹 차원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주고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 실정.

공정위가 올해 중견기업 사익편취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하고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삼성웰스토리를 겨냥한 것은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웰스토리, 공정위 칼날에도 내부거래 증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조811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2018년 매출은 2017년(1조7323억원)과 비교해 4.6% 가량 오른 수치로 이 회사 매출은 2016년 1조7259억원, 2015년 1조6623억원 등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금액도 함께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총 매출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에게서 올린 매출은 2015년 6206억원, 2016년 6286억원, 2017년 6657억원, 2018년 7096억원 등을 꾸준히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5년 37.3%에서 2016년 36.4%로 소폭 줄었지만,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38.4%, 39.1%를 기록하는 등 최근 내부거래율은 늘었다. 

또한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율은 경쟁사들보다도 높은 편에 속한다.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내부거래율은 각각 23.8%, 16.9%, 31.4%로 집계됐다.

물론 삼성은 국내 굴지의 그룹으로 임직원 수가 타 대기업 대비 많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내부거래율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을 수 있다.

아울러 삼성웰스토리는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도 아니다. 삼성웰스토리 지분 100%는 삼성물산이 보유 중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직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없다.

2013년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가 되면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사익편취행위 규제는 총수 일가가 상장사 기준 20%, 비상장사 기준 30%의 지분을 보유했을 경우 적용된다.

다만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으로 그는 이 회사 17.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4%,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5.47%씩 보유하는 등 삼성물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32.98%다.

결국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웰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형태. 이 때문에 삼성웰스토리는 그동안 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몰아받고 총수 일가는 이를 통해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난해 7월 삼성그룹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삼성웰스토리에 부당지원 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사각지대서 삼성 총수 일가 배불리기?

삼성웰스토리는 범그룹의 급식사업을 대부분 독점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기업체 급식시장 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가 약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순이다.

문제는 삼성웰스토리에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관련 비판이 쏟아졌음에도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공정위가 삼성웰스토리를 정조준하면서 문제를 제기했고, 대기업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과 그 기업이 50% 이상을 갖고 있는 자회사까지로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상황이지만 그러나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율은 오히려 늘면서 정부 기조와도 엇박을 내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웰스토리를 언급하고 이 회사의 부당 내부거래를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빠르면 2020년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에 맞춰 기업들은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한 대응 마련에 한창이지만 삼성웰스토리는 이에 역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공정당국이 더욱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 삼성웰스토리 홍보팀 관계자는 “1982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사내 직원들의 먹거리 안전 때문에 당연히 내부거래율이 100%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내부거래 비중을)지속적으로 줄여왔고, 2012년 45%였던 내부거래율이 2016년에는 36%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과 2018년에 내부거래율이 증가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10만명을 넘어섰고, (삼성전자)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인해 식수(식사수요)가 증가한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38%가 내부거래라고 봤을 때 나머지는 전부 외부에서 올리는 것”이라며 “(내부거래율을)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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