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결과’ 발표
가계 평균 보유 20만3000원·거래용 7만8000원..3년새 ‘뚝’

<사진=뉴시스>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는 평균적으로 20만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는 현금은 7만8000원으로 3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거래나 예비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2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소득의 6.0%에 해당한다.

평균 현금보유액은 2015년 30만1000원이었지만 3년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간편송금 서비스 확산에 따른 영향이다.

실제로 현금보유 감소 사유로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이 3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금 도난 위험 등 비용부담’(24.3%)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의 매력 증가(15.2%) ▲현금지출품목 감소(14.3%) ▲새로운 투자수단(암호자산) 등장 등(7.4%) 순이었다.  

우리나라 가계 98.2%가 거래용 현금(지갑에 넣고 다니는 현금)을 보유 중이며 평균 보유규모는 7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3년 전과 비교해 보유가계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보유규모는 11만6000원에서 33%나 감소했다.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보유 중인 예비용 현금은 가계 가운데 23.3%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 규모는 54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보유가계 비중은 27.0%, 규모는 69만3000원으로 각각 3.7%포인트, 22% 감소했다. 

거래용 현금을 권종별로 살펴보면 5만원권이 43.5%, 만원권은 45.5%로 구성 비율이 비슷하다. 반면, 예비용 현금의 경우는 5만원권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만원권은 18.6%에 불과했다. 

거래용·예비용 현금 보유 규모는 중장년층 및 고소득층에서 컸다. 거래용 현금은 5만4000원(20대)~10만5000원(50대)으로 분포돼 있고, 예비용 현금은 27만5000원(20대)~69만5000원(40대)의 분포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별로는 거래용 현금은 3만6000원(100만원 미만)∼12만2000원(500만원 이상), 예비용 현금은 20만5000원∼78만9000원으로 고소득층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은행>

가계의 현금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으로,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이었다. 2015년(81만원·38.8%) 대비 모두 감소한 수치.

지출액 비중을 지급 수단별로 보면 2015년 현금(38.8%)과 신용‧체크카드(37.4%)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32.1%)보다 신용‧체크카드(52.0%)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용도별 현금 지출액은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40만원(61.8%), 사적 이전지출·경조사 등 개인간 거래가 24만원(37.6%)을 차지했다.

5만원권 사용 현황을 보면 설문대상 가계의 89.2%가 최근 1년간 5만원권을 사용했고, 월평균 4.6회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현금 없는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48.7%가 ‘낮거나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절반이 넘는 51.3%가 ‘중장기적으로 있다’(35.4%) 또는 ‘단기간 내 있다’(15.9%)고 답했다.

기업 75.8%는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 중이라고 답했다. 2015년 당시 비중(76.6%)과 큰 차이는 없었다.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2.1%였다.

보유 목적은 거래용이 68.7%, 예비용이 31.3%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음식·숙박업 등에서 현금 보유 규모가 높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22일∼12월5일 가구주 1100명,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체 1100개(현금전문 취급업체 100개 포함)를 상대로 방문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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