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는 에티튜드 등 4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친환경’을 내세웠던 에티튜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에티튜드 제품이 친환경이라고 믿고 수년간 사용해온 소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소식에 대체품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 4종에서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검출돼 통관금지 및 회수·폐기한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로 알려진 CMIT와 MIT가 검출된 제품은 쁘띠엘린이 수입한 ‘에티튜드 무향 13189’와 ‘에티튜드 무향 13179’, 대성씨앤에스가 수입한 ‘엔지폼 PRO’, 에이비인터내셔날이 수입한 ‘스칸팬 세척제’ 등이다.

CMIT와 MIT는 낮은 농도로 뛰어난 항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척제, 헹굼보조제, 물티슈 등 19개 위생용품에서 사용할 수 없는 성분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미 이 성분이 첨부됐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용했던 소비자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얻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더욱 예민한 성분이다. 특히 해당 제품이 ‘친환경’이라는 점 때문에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에티튜드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쁘띠엘린 측은 해당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자진회수 및 환불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쁘띠엘린 측은 “당사는 수입되는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해 매년 유해성분 검사를 시행한다”며 “올해 4월에 검사한 에티튜드 주방세제 12개 품목의 특정 생산 제품에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극소량(0∼3ppm 이하)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에티튜드 본사와 함께 바로 관련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및 전체 교환·환불 조치를 결정했다”며 “다만 대용량 주방세제 무향(1L) 제품 1종은 자진회수 신고 당일, 식약처로부터 회수명령을 받았음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에티튜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갈무리.
에티튜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갈무리.

쁘띠엘린 측은 “해당 성분은 에티튜드의 어떤 제품에도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에티튜드 본사는 특정 기간의 생산 제품에 천연 원재료 일부에서 해당 성분이 혼입된 사고로 추정하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과정이 어떠하던 간에 친환경, 천연 원료의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사용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당사는 전사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전량 폐기하겠다. 사용여부, 본인 구매여부 등과 상관없이 제품이 확인되는 경우 환불 또는 인증 제품으로의 교환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평소 천연 소재로 홍보를 해온 제품인 만큼 해당 제품을 애용해온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또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는 에티튜드를 사용하는 육아맘들의 걱정과 분노가 담긴 글이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온가족이 3년째 에티튜드를 써왔는데 이제 뭘 믿고 써야 되냐” “아기한테 유해성분 세척제를 쓰고 있었다니” “당장 뭘 써야 할지 막막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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