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의견 피력 및 황교안 비판..“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 아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막말’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을 두고 “잘못된 시류에 영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차명진, 정진석 두 분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윤리위 회부감이라면 지난해 지방선거 앞두고 제가 한 ‘위장평화’ 발언도 윤리위 회부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500여명의 억울한 사망자를 낸 삼풍백화점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고 190여명의 억울한 사망자를 낸 서해페리호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막말 논란과 관련해 윤리위 회부를 결정한 황교안 대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핍박을 받더라도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라고 꼬집었다.

앞서 황 대표는 세월호 참사 5주기였던 지난 16일 자당 전·현직 의원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즉각 공개 사과했다.

차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적어 뭇매를 맞았다.

정 의원도 역시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논란 당사자인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은 당 윤리위에 회부돼 징계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한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당 윤리위 소집을 앞둔 한국당에 “망언 의원이 더 이상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중하게 처벌해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이 내일 윤리위를 소집해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황 대표가 응분의 조치를 이야기했는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적 망언이 나와도 징계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대충 넘어가려는 한국당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제2, 제3의 망언이 나온다”면서 “한국당 지도부는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망언과 막말을 악용하고 부추겨왔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은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에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국당은 혐오와 증오를 유발하는 극우정당이 되고 싶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이번에도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한 위원 추천도 한국당에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이 조사위원 추천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바람에 5·18 진상조사위가 218일째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한 달 뒤인 5·18 39주기 전에 진상조사위를 반드시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빠른 출범을 위해 5·18 진상조사위원의 자격 조건 완화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한국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조사위원 자격 조건을 완화하는 법 개정까지도 필요하다면 적극 고려하겠다. 한국당은 끌기로 5·18 진상 규명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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