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알선수재·공갈 등 혐의..19일 영장실질심사 진행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및 뇌물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1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윤씨는 이날 법정에서 본인의 개인 비리 혐의 전부를 부인하며 “억울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열린 윤씨의 영장실질심사는 1시간10분만인 오후 3시50분 종료됐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윤씨에게 사기·알선수재·공갈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부동산 개발업체 공동대표로 재직하면서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체 D레저로부터 1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가져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한 요식업체 사업가로부터 사건 무마 명목으로 5억원의 돈을 요구하고, 감사원 소속 전직 공무원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의혹도 받는다.

수사단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7일 오전 윤씨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거주지 앞에서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수사단 출범한 이후 첫 체포자다.

윤씨는 이날 영장심사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윤씨는 “검찰이 과거 잘못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조사하는 게 상당히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과 관련해서는 진술을 하겠다는 뜻을 재판부에 밝혔다.

영장심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윤씨 변호인은 검찰이 윤씨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별건 수사가 맞다”면서 “개인 사건으로 윤씨 신병을 확보해놓고 본건 자백을 받아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씨가 구속될 경우 김 전 차관의 성접대 및 뇌물 관련 의혹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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