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147명으로 급증..“유행지역 방문할 경우 MMR 백신 2회 접종권고”

지난 7일 경기도 안양시 모 대형 병원에 선별진료소 위치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동남아, 유럽 등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국가로 여행계획이 있는 예방접종 미접종자는 접종 후 출국할 것을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들의 방문이 많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홍역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1월부터 지난 3월27일까지 홍역 환자가 1560명이 발생했고 전체의 96%는 예방접종력이 없었다.

필리핀 역시 1월부터 4월5일까지 2만8362명의 환자가 신고됐으며 이 중 389명이 사망했다. 환자(54%)와 사망자(84%)의 대부분이 5세 미만으로 90%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해외 유입 사례로 1월부터 4월10일까지 홍역 환자 382명이 발생했다.

유럽지역은 2016년 루마니아에서 유행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이 지속 중이며 발생 환자의 대부분이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2018년 4년간 연 10건 내외이던 홍역 환자가, 해외여행객 및 외국인 입국 시 유입으로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총 147명 감염자가 확진 신고됐다.

해외 여행력이 확인된 환자 가운데 홍역 확진 전 방문한 국가는 베트남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13건), 태국·우크라이나(2건), 유럽과 대만, 마다가스카르,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등이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고된 홍역 환자들의 대부분 경증이었으며 합병증 및 중증도가 높은 경우는 없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 등 발진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행 지역을 방문하기 전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 백신을 2회 모두 접종 완료해야 한다.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30대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MMR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국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있어 의료기관에서는 홍역 의심환자 방문 시 해외 여행력 등 확인이 필요하며 의료기관 종사자도 예방접종력 확인결과에 따라 MMR 백신의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이 1차 97.7%, 2차 98.2%로 높아 국외에서 홍역바이러스가 유입 되더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면역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들에서 소규모의 환자 발생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및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한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증상이 있을 경우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에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문의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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