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의원 15명, ‘김관영 사퇴’ 의총 소집 요구

유승민·지상욱·유의동·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끝내고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이 7일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논의될 이번 의총에는 유승민 전 대표 중심의 바른정당계와 함께 안철수 전 대표가 주축인 국민의당계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 있는 바른미래당 원내행정실을 찾아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 원내에 지적된 문제점 등을 치유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의총소집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총소집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과 국민의당계 7명(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 총 15명이 서명했다. 이는 당에서 활동하지 않거나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을 뺀 재적의원 24명의 과반이 넘는 규모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의총 소집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48시간 내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

앞서 권은희 의원은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과 함께 당 소속 의원 15명이 서명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들고 김 원내대표를 찾아 조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원내지도부로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비롯된 바른미래당 의원들 사이 불신과 분열 양상을 그대로 놓아두어선 안 된다는 책임감에 김 원내대표를 여러 번 만나 사퇴 결단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권 의원이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저의 결단의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김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바른미래당을 지켜야할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선거에 임하는 것에, 제가 원내대표로서 있는 것이 장애가 된다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며 “제게 원내대표 사퇴 요구와 조기경선을 요구한 의원들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통합 없이 당당히 총선에 나가 국민의 심판 받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볼 때 우려된다”면서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사퇴를 요구하며 몰아내려는 것을 보면 저를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벌어지는 당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킨 사람 때문”이라며 “계파정치로 당을 흔드는 것은 창당정신과 철저하게 반대로 가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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