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1TV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 방송화면 캡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의 진행을 맡은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와 방식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가 KBS 1TV를 통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문 대통령과 송 기자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이번 대담은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송 기자는 날카로우면서도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치 외교 및 최저임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질문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송 기자가 몇몇 장면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답변을 끊고 기습 질문을 던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다.

먼저 대북 식량 문제 지원과 관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사람들의 심각한 기아 상태를 외면할 수 없고 우리가 동포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북한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축복한다. 그것이 굉장히 아주 큰 좋은 일이다’라고 생각한다고 꼭 전해달라 부탁할 정도였다”고 답했다.

또한 송 기자는 “지금까지 청와대의 인사와 검증 분야에 대해 만족스럽나. 국민들은 상당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이 답변을 이어가던 중엔 “그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말을 끊는 모습을 보였고 인상을 쓰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송 기자는 야당에서 문 대통령을 비난하려 칭하는 ‘독재자’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송 기자는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며 “그 해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대담이 끝난 후 KBS 게시판을 비롯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송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가 굉장히 무례했다”는 취지의 항의 글이 수천개 게시됐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도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페이지에는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프로그램의 진행자의 질문수준과 대화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 ‘송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 등의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송 기자 질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송 기자의 질문이 좋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송 기자를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전 전 의원은 전날(10일) 페이스북에 “솔직히 말해 ‘문빠 기자’가 ‘진영 논리’에 기반해 ‘문비어천가쇼’를 하겠구나 싶었다. KBS니까”라면서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송 기자가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그녀는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송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북한 ‘바르사체’(발사체) 미사일을 또 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더듬고 당황하고 억지 미소를 짓는 표정 관리로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매우 준비가 허술했던 안이한 인터뷰”라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인터뷰어 송 기자에 대한 비판을 ‘좌파들의 난리’라고 주장했다. 또 송 기자를 향한 비판에 대해선 “온갖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극성”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송 기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도록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이 나라가 이 국민이 그리고 방송인이 우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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