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는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반대 여론보다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를 받아 지난 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6187명을 대상으로 게임 중독의 질병 지정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술·도박·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은 45.1%로 나타났으며, 반면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36.1%였다.

즉,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 ‘모름/무응답’은 18.8%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성(50.1%)과 50대(53.3%)·60대 이상(47.1%), 대전·세종·충청권(60.8%), 서울(48.6%), 대구·경북(39.3%), 부산·울산·경남(43.4%)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또한 중도층(51.1%), 진보층(46.5%), 보수층(42.7%) 모두 질병 분류에 찬성했고, 정당 지지별로는 바른미래당(62.2%), 더불어민주당(50.8%), 자유한국당(41.2%) 등도 찬성쪽에 손을 들었다.

반면 반대 여론은 남성(44.4%), 학생(49.9%), 20대(46.5%)·30대(45.4%), 광주·전라(46.6%), 무당층(52.3%)에서 높았다.

이밖에 경기·인천(찬성 43.2% vs 반대 41.2%), 40대(42.3% vs 40.9%) 그리고 정의당 지지층(43.0% vs 40.6%)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성인남녀 618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 최종 51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8.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였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WHO는 오는 20일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 개정판(ICD-11) 확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 ICD-11이 최종 확정될 경우 WHO는 오는 2022년 1월1일부터 각국 보건당국에 이 같은 사항을 권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