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낡은 이념 잣대 버려야..국회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정치권을 향해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인 ‘달창’을 사용하며 논란을 빚자 이를 작심하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보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생중계됐다. 청와대 직원들이 정확하고 빠르게 대통령 메시지를 바로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6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와 야가 따로 놀 수 없다”며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번영의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그 희망을 향해 정치권이 한 배를 타고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맞아 국민들의 삶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앞으로 3년을 다짐하며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께서 삶이 팍팍하고 고달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삶에 더욱 가까이 가겠다. 더 많은 희망을 주고 더 밝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의 수혜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대화와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부터 시작해 모든 공직자들이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다. 평가자도 국민이다”라며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하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질 것을 새롭게 다짐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들을 향해선 정부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세로 다시금 각오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모든 공직자들이 열심히 잘해 주었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주기 바란다”며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적극적인 행정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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