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서 30cm 거리 유지하면 안전 발표에도 ‘불안한’ 소비자..내용 고지 의무 지적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에어프라이어 ‘원조 기업’ 필립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 유명 에어프라이어가 내뿜는 전자파가 일반 전자레인지의 40배에 달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해당 제품이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인 것으로 확인된 까닭.

특히 전자파는 중추신경계나 눈 망막 등에 손상을 주고, 일정 수치 이상이면 소아암 및 백혈병 발생률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의 안전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전자파 논란 사진=채널A 방송 캡쳐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전자파 논란 <사진=채널A 방송 캡쳐>

14일 채널A에 따르면,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에 음식물을 넣고 180도 온도에서 조리를 시작한 후 전자파 수치를 측정하자 300μT까지 치솟았다. 최종 측정치는 564.1μT를 기록했다. 

전자렌지의 전자파 수치는 14.7μT에서 많게는 32.6μT 정도로 즉,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에서 전자렌지의 40배에 가까운 전자파가 측정된 것이다. 국제적인 최대 한계 기준치인 83.3μT와 비교해도 4배가 넘는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간편하게 튀김요리를 할 수 있어 최근 들어 주부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에어프라이어 전자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특히 전자파는 임신 여성과 아이에게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고, 세계보건기구 등 연구 결과에서는 전자파 세기가 0.3μT만 돼도 소아암과 백혈병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아이를 가진 주부들은 에어프라이어 사용에 있어 안전성 문제에 더욱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 맘카페 회원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후 “아기랑 멀리 둬야 할 듯” “아이 반찬 위주로 사용했는데 충격이다” “음식에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 등 걱정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편, 이와 관련 <공공뉴스>는 회사 측 입장 등을 들어보기 위해 필립스코리아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필립스 측은 에어프라이어 전자파 논란과 관련 일부 언론에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서 발간한 IEC 62233 문서에서는 전자파 측정시 일반 가전제품의 경우 인체와 30cm 떨어뜨려 전자파를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방송사 실험에서는 자사 에어프라이어에 밀착해 전자파를 측정했다는 것.

또한 전자파 측정은 최대 전자파가 방출되는 부분에서 거리별로 측정해야 하나, 이 부분도 미흡했다는 게 필립스 측의 주장이다.

물론 기계에서 30cm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 전자파 노출을 피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성 문제를 제대로 된 검증자료 없이 측정 거리 탓으로만 돌리는 필립스 측의 해명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는 형국.  

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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