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일반연맹 “보호 장구 착용 없이 이동, 도로교통법 위반..정치쇼 위해 불법 자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함께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며 청소작업을 벌였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어 대장정’ 중 전국 지자체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13일 황 대표가 쓰레기 수거차량 뒤에 매달려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 법규 위반이자 환경미화원의 노동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11일 대구 수성구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사진이 보도됐다”라며 “황교안의 사진 찍기 정치 쇼는 환경미화원의 노동을 모독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일반연맹은 황 대표의 환경미화 중 위법 행위들을 꼬집었다. 이들은 “(황 대표는) 보호 장구 착용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차량에 매달려 이동하는 것은 환경미화 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정법상 도로교통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정치 쇼를 위해 공공연히 불법을 자행한 황교안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올해 4월 선거제 개편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자 장외 대여투쟁을 선언하며 ‘민생투어 대장정’으로 전국을 돌고 있다.

지난 8일 부산·경남(PK)을 시작으로 대구·경북(TK), 대전·충청, 호남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서 문제로 지적된 환경미화 활동은 11일 대구 방문 일정 중 하나였다.

민주일반연맹은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는 시 구절에 빗대어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마라. 어설픈 환경미화원 흉내 내기도 하지마라. 당신은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깨끗한 사람이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새벽길, 청소부 김씨로 불리며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라며“백 몇 십 만원을 받을 줄 알았는데 더 받아서 놀랍다고 전문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노동이라고 천대받고 조롱받고 폄하되는 청소노동이지만 단 하루도 쓰레기를 치워보지 않은 권력의 단물만 쫒아 온 당신 같은 자들이 함부로 지껄이고 모욕할 노동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민주일반연맹은 “매일매일 청소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현실을 두고 한 컷을 위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위협한 당신을 청소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소돼야 할 적폐 인사인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청소차 뒤가 아니라 청소차량 적재함”이라며 “단 한 번도 깨끗하지 못한 당신에게 보내는 진짜 청소노동자의 경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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