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스승의 날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아진 가운데 올해도 ‘스승의 날’ 폐지 청원이 등장했다.

특히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15일 오전 11시 기준 3632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각종 기념일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정해져 있고 관련 분야의 의미를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며 “그런데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의 사람을 지칭하는 듯 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건의 날’은 ‘의사의 날’이 아니며 ‘과학의 날’은 ‘과학자의 날’이 아니고 ‘법의 날’도 ‘판사의 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교육부에서 해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유공교원 표창을 하고 있지만 교사로 살아가며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며 “종이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있었다”면서 “스승의 날을 정 못 없애겠으면 차라리 ‘교육의 날’로 바꾸면 좋겠다. 시대 변화에 맞춰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사단체인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도 14일 교육부 장관에게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민간기념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등교사노조는 “스승의 날은 최근 교사들이 폐지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교사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운 날이 돼 스승을 공경한다는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욕의 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대신 ‘교사의 날’을 제정해달라고 제안하며 “교사들에게는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 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편, 스승의 날은 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에서 시작된 스승의 날은 윤석란을 비롯한 단원들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 위문과 퇴직하신 스승님의 위로 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28.2%는 스승의 날에 가장 듣고 싶은 말로 ‘선생님 존경합니다’를 꼽았다.

또한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26.8%), ‘선생님이 계셔 행복해요’(26.8%), ‘선생님 사랑해요’(12.3%)가 뒤를 이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