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헤럴드 회장 등 지분 47.8% 양수도 계약 체결
최대 주주로 경영권 확보..편집권 독립·자율경영 원칙

중흥건설 사옥 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 사옥 <사진=중흥건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창선 회장이 이끄는 재계 서열 34위 중흥그룹이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의 새 주인이 된다.

중흥그룹과 헤럴드 최대주주인 홍정욱 회장은 최근 홍 회장 및 일부 주주의 보유 지분 가운데 47.8%를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중흥그룹은 인수 절차가 완료되는 6월 말 헤럴드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홍 회장은 중흥그룹과 협의에 따라 헤럴드의 안정적 경영지원을 위해 지분 5%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양수양도의 가격 등 세부 조건은 양측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

헤럴드 새 대주주인 중흥그룹은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 9조5000억원으로 재계서열 34위에 올랐다.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건설업 중심 기업으로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일궈왔다. 지난해 연매출은 5조원에 이른다.  

중흥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중흥건설, 중흥토건 등이 있다. 특히 정 회장이 언론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남도일보 인수한 지역 일간지인 남도일보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편, 중흥그룹은 헤럴드의 편집권 독립, 자율경영, 구성원 고용승계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헤럴드의 기존 전통과 강점을 존중하면서도 디지털 혁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의 뉴미디어 접목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그동안 미디어 영역을 넓히기 위해 경제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 왔으며 언론을 통한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확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이 주력해 오던 건설 사업 외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도 늘 열려 있었다”며 “지난 70년간의 역사에 더해 최근 독자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헤럴드와 새로운 미디어 환경 선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성장해온 헤럴드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선 모바일과 콘텐츠에 대한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했고, 점차 커져가는 계열사들의 리스크를 분리하고 투자를 회수하는 결단도 내려야했다”며 “저는 고심 끝 투자자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헤럴드의 성장을 뒷받침할 최대 주주로 중흥그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럴드의 미래를 책임질 중흥그룹의 영입은 대주주로서 제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7년간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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