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제유가 반등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7(2015=100 기준)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월 반등한 뒤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0%대를 기록 중이다. 

한은은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간 것이 반영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렬당 70.94달러로 전월대비 6%나 올랐다.

품목별로는 휘발유(9.9%)와 경유(2.6%) 등을 비롯한 석탄·석유제품이 4.1% 상승했다. 또 지난달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생산자물가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는 2.0% 하락하면서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램 가격이 9.9% 떨어졌다. 다만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석탄·석유제품이 오르면서 0.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1.3% 상승했다. 돼지고기(13.5%), 달걀(39.5%) 등이 오르면서 축산물은 6.5% 상승해 홀로 오름세를 보였다.

농산물은 풋고추(-39.7%), 토마토(-14.6%), 오이(-37.8%) 등이 하락해 1.1% 내렸고, 수산물의 경우 기타어류가 14.0% 감소하는 등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0.3%), 운송(0.6%) 등이 오르면서 0.2% 상승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대비 0.3% 올랐다.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한 104.88이었다.

또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3.03으로 전월대비 0.4% 올랐다. 총산출물가는 국내출하에 수출까지 더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한은은 생산자물가지수 등 산정 기준년도를 이번부터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해 적용했다.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국민계정, 산업연관표 등 주요 경제통계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 마다 기준년을 개편하는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