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주요직위자 오찬간담회서 실수..靑 “‘단거리 미사일’ 잘못 표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말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청와대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를 ‘단도 미사일’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했다며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도 미사일’이라는 용어가 없는 만큼 ‘탄도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이 ‘탄도 미사일’을 언급한 것이라면 우리 정부가 북한이 ‘모든 종류의 탄도 미사일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인 만큼 그 파장은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군당국은 잇단 북한 발사체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이며 정확한 제원 등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주한미군이 북한 발사체를 탄도 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사령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실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발언 직후 참모들에게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초 준비된 문 대통령의 발언 자료에는 북한의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로 표기돼 있었고 통역 담당자는 문 대통의 ‘단도 미사일’ 표현을 ‘단거리 미사일’(short-range missiles)로 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단순한 해프닝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두 나라의 군 주요 수뇌부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탄도 미사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한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한미 군 지휘부를 불러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절제된 대응을 치하하는 자리였다.

오찬 간담회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이하 한미 주요 군 지휘부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 속에 한 목소리로, 또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서 북한이 새롭게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함께 긴밀한 공조를 해 주신 우리 양군의 지휘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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