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 발언에 “질문 잘못 알아듣고 대답..출마 생각 안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1부 토크콘서트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재단 행사에서 ‘원래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깎는다’는 발언으로 재차 제기된 정계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저는 2013년 2월에 정치를 떠난다고 SNS 글을 올린 후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앞서 18일 진행된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유 이사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차기 대선 출마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를 자기가 못 깎는다”고 답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정계 복귀로 해석이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무대에서 잘 안 들려서 같이 대화하던 분들의 말씀을 잘못 알아들었다”며 “재치있게 대답한다고 한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토크쇼를 하면서 왔다 갔다 말이 오가는 속에서 부적절한 비유가 나온 것을 갖고 머릿속에서 뭉게구름을 만들어서 그렇게 비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안 한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하려나 봐’ 이러는 것은 언어를 혼란케 하는 것”이라며 “단 한 순간도 다시 한번 (정치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10주기를 맞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정치로 성공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와 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됐으니까 그게 참 시대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2000년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이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힘겹게 유세하던 영상을 소개하며 “저렇게 쓸쓸하게 빈 공터에서 유세하시던 분이 2년 반 뒤에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저런 것을 정말 못 견딘다. 내가 왜 대통령이 꼭 돼야 하나. 사회에 대해 내가 그렇게 전적인 책임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이런 남루한 일상을 견디려고 세상에 온 것은 아니지 않나. 즐겁게 살고 싶은 욕망이 계속 올라온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뒀다”라고 고백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고 2년 반 정도 임기가 남았다”며 “2021년 10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그 다음에는 아무 직책 없는 작가로 책을 내야 한다. 계속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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