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호 이유는 ‘고용 안정성·높은 연봉’..단점은 ‘지방근무’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안정적인 고용과 보수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공기업을 중심으로 학력·나이 등 차별 요소를 배제하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된 이후 선호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추세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워라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직원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변화하기 위한 공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대학생·취준생이 가고 싶은 공기업 1위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올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공기업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꼽혔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는 최근 대학생 및 취준생 1750명을 대상으로 ‘공기업 취업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공기업 1위인 인천국제공항공사(32.3%, 응답률 기준)가 꼽혔다. 2위를 차지한 한국전력공사와 13%포인트가 넘는 큰 폭의 차이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성별, 최종학력 등 모든 응답군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1위에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두드러진 응답군은 여성이었다.

여성 그룹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택한 응답은 무려 38.5%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공항공사(20.0%) ▲한국전력공사(15.1%) ▲한국철도공사(14.6%) ▲한국도로공사(13.2%)가 차례로 5위 안에 올랐다.

남성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공기업 1위도 인천국제공항공사(25.3%)가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22.9%), 한국철도공사(21.4%), 한국도로공사(16.4%), 한국가스공사(14.6%)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최종학력에 따라서도 선호 공기업의 순위에 차이를 보였다.

먼저 고졸자가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27.9%)에 이어 한국철도공사(21.6%), 강원랜드(19.6%), 한국전력공사(17.3%), 한국가스공사(15.6%) 순이었다.

전문대졸(재학생)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32.6%)에 이어 한국철도공사(17.0%)가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15.3%로 공동 3위에 올랐으며 한국전력공사(14.8%)가 그 뒤를 이었다.

4년제대졸자(재학생)은 인천국제공항공사(33.5%)에 이어 한국전력공사(20.7%), 한국공항공사(18.6%), 한국철도공사(17.0%), 한국도로공사(14.8%)을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으로 꼽았다.

대학생 및 취준생들이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점수’(30.1%)였다.

또한 ‘면접’(18.7%)과 ‘직무관련 지식’(9.1%), ‘인턴·공모전 등 실무경력’(9.0%)도 중요할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취준생들이 생각하기에 공기업이 직장으로 갖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묻자 ‘고용 안정성, 정년 보장’(58.6%)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비교적 높은 연봉수준’(13.7%)과 ‘안정적인 사업전망’(13.3%)도 공기업이 갖는 매력이었다.

이 밖에 ‘워라밸 보장’(5.1%), ‘블라인드채용 등 열린 채용기회’(4.3%),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2.6%), ‘직무순환 기회’(1.6%) 등의 응답도 뒤따랐다.

반면 공기업이 직장으로서 갖는 단점으로는 ‘지방근무’(27.3%)와 ‘경직되고 보수적인 조직문화’(25.7%)가 1, 2위를 다퉜다. 또 ‘대기업 대비 낮은 연봉’(14.2%)이나 ‘직무 순환’(9.8%), ‘낮은 직무 성장 기회’(7.9%)도 공기업이 갖는 단점들로 꼽혔다.

<사진=잡코리아>

◆금융·재정 공공기관 평균 연봉 9000만원 ‘훌쩍’

한편,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과 재정 부문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예탁결제원이 평균 연봉 1억116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12개 공공기관 정규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9023만원이었다.

기재부와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 재정정보원, 조폐공사, 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등 12곳이다.

이들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은 것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재정정보원 등 기관을 포함, 12개 금융·재정공공기관 체제가 안착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급여와 직업적 안정성 측면에서 최고의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 12개 공공기관 직원이 수령하는 1인당 보수는 지난해 기준 361개 공공기관 정규직(6798만원)보다 33%보다 많다.

직원 평균보수는 예탁결제원이 1억1160만원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투자공사(1억595만원), 산업은행(1억548만원), 수출입은행(1억239만원), 중소기업은행(1억154만원)도 억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들 기관의 높은 급여 수준은 초임부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입사원 평균 초임이 4156만원에 달해 전체 금융기관 평균(3520만원)보다 18% 가량 높았다. 다만 임금상승률은 평균 0.9% 수준으로 전체 공공기관 인상률(1.1%)에 못 미쳤다.

특히 기업은행(4968만원)과 산업은행(4936만원)의 신입사원 초임은 5000만원에 육박해 금융·재정 공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예탁결제원(4554만원)과 신용보증기금(4407만원)의 초봉도 일반 공공기업보다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처럼 연봉이 높은 금융·재정 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지만 채용문은 더 좁아졌다.

이들 기관의 지난해 신규 정규직 채용은 전년도(1153명) 대비 4.1% 감소한 1106명이었다. 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예탁결제원, 신용보증기금 등이 지난해 정규직 신규 채용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이는 정규직 신규채용을 늘린 전반적인 공공기관과는 반대 흐름이다. 지난해 전체 361개 공공기관은 3만3900명을 정규직원으로 새로 채용했다. 2017년(2만2637명)보다 39%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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