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이달 말부터 청소년 판매행위 및 광고 집중 단속
흡연율 상승 등 사회적 문제 야기 우려..“사전 차단 중요”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신종 액상 전자담배 ‘쥴(HUUL)’의 국내 정식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으로, 냄새나 연기가 거의 없고 외형도 USB로 착각하기 쉽다. 때문에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바 있어 보건당국은 청소년 대상 담배 판매와 광고를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청소년 판매행위 집중 단속 등 조치를 이달 말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이달 말부터 청소년 판매행위 집중 단속 등 조치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청소년에 대한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최대한 차단하고 흡연시작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판매행위 집중 단속 등 조치를 5월 말부터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최근 해외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잇따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청소년 흡연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확산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이날 미국 유명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쥴은 폐쇄형 시스템(CVS·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다. 제조된 액상이 담긴 카트리지를 전자담배 기기에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소비자가 직접 액상을 혼합·보충해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특히 자칫 USB로 착각하기 쉬운 외형 때문에 ‘예쁜 담배’로 불리며 냄새도 거의 없다. 미국 보건당국도 쥴을 청소년 흡연율을 올린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2018년 20.8%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 전자담배 흡연율 역시 3.3%에서 4.9%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 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기기장치류 판매 행위를 6월까지 집중 점검·단속한다는 계획. 

지방자치단체별로는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경찰 및 금연지도원 등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다. 또 담배 소매점을 대상으로 계도·홍보 활동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금연구역에서의 신종담배 사용행위에 대해서도 적극 단속에 나선다. 금연단속원 및 금연지도원을 통해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의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를 7월 말까지 집중 지도·단속한다. 

또한 학교 및 가정 내에서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을 인지하고, 지도·통제할 수 있도록 학교·학부모에게 신종담배의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종담배의 모양, 제품 특성, 청소년 건강 폐해, 흡연 청소년을 돕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이달 말 제품 출시 직후 학교로 제공해 학교 및 가정 내에서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을 인지하고 지도·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복지부는 온라인상 불법 담배 판촉(마케팅) 감시체계도 강화한다.

국가금연지원센터 내 ‘담배 마케팅 감시단’을 내달부터 운영하고,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담배 판매 및 광고행위를 감시한다. 불법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적극 시정요구 및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7월 중에는 국가금연지원센터 누리집 내 ‘담배 불법 광고·판촉 신고센터’를 개설해 누구나 불법 담배 판매‧광고 행위에 대해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신종담배의 사용 행태에 대한 연구·조사를 강화,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국민의 신종 담배 사용 비율, 빈도, 일반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와의 중복사용 여부 등 사용 행태를 올해 연구용역을 통해 조사해 금연정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청소년들의 신종담배 사용은 니코틴 중독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후 만성 흡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이 어떤 종류의 담배든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을 신종담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역사회, 학교 및 가정 내에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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