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총회서 승인..2022년부터 각 회원국에 치료 권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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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피로가 누적돼 무기력해지는 현상인 ‘번아웃’(burn-out)을 질병으로 공식 분류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승인했다.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나친 야근이나 과로를 겪는 직장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아웃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그 개념이 모호하고 우울증과 구분하기 어려운 탓에 그동안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WHO는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했다.

또한 그 특징으로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주의나 냉소주의 증가 ▲직무 효율성 저하 등을 제시했다.

이번에 개정된 ICD-11에 번아웃이 질병으로 공식 포함됨에 따라 WHO는 오는 2022년부터 최소 과도기 5년에 걸쳐 각 회원국에 번아웃을 질병으로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ICD는 진단과 건강보험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표로, 1990년 ICD-10이 나온 이후 30년 만에 개정됐다.

한편,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 492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95.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이들은 그 이유로 ▲일이 너무 많고 힘들어서(46.2%) ▲매일 반복되는 소모적인 업무에 지쳐서(32.5%) ▲인간관계에 지쳐서(29.3%) 등 업무 및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등을 꼽았다.

번아웃 증후군이 수면장애, 자기혐오 등을 불러 일으키며 심각할 경우 자살 충동까지 일어날 수 있다.

극복 방법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여행 등 능동적인 취미생활을 즐기며, 몸에 피로를 덜어주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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