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돋보기] ‘뜨거운 감자’ 된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공공돋보기] ‘뜨거운 감자’ 된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 김소영 기자
  • 승인 2019.06.1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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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이후 그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불붙고 있다.

일부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원봉에게 서훈을 해야한다’는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국민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산 김원봉. <사진=KBS 캡쳐>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찬성 42.6% vs 반대 39.9%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7일 CBS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2.6%, 반대한다는 응답이 39.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질문은 올해 4월과 동일한 ‘항일 독립투쟁을 주도한 약산 김원봉은 해방 이후 북한의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에게 주는 훈장이나 포장의 서훈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최근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이에 ‘항일 독립투쟁의 공적이 뚜렷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과 ‘북한 정권에 기여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2.7%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다. ‘모름·무응답’은 17.5%였다.

이는 4월12일 조사결과(찬성 49.9%, 반대 32.6%)와 비교하면 찬성 여론은 7.3%포인트 하락했고 반대 여론은 7.3%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정당 및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성 70.4%, 반대 13.2%)과 정의당 지지층(65.5%, 20.1%), 진보층(64.7%, 22.8%), 중도층(44.9%, 36.0%)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8.7%, 반대 82.1%)과 바른미래당 지지층(25.4%, 50.8%), 보수층(23.2%, 68.1%)은 반대 여론이 높았다.

지역과 연령대별로는 광주·전라(찬성 52.6% vs 반대 30.9%)와 대전·세종·충청(47.6%, 38.6%), 부산·울산·경남(45.4%, 34.1%), 경기·인천(44.9%, 36.5%), 30대(54.5%, 33.2%)와 40대(50.0%, 37.6%)에서 대다수 또는 절반 이상이 찬성 입장이었다.

대구·경북(찬성 29.0%, 반대 56.6%), 60대 이상(31.3%, 48.0%) 등은 절반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이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서울의 경우 반대(44.1%)가 찬성(39.5%)보다 많았고 20대에서는 찬성(40.6%)이 반대(34.0%)보다 다소 우세했다. 무당층(찬성 30.9%, 반대 29.8%)과 50대(찬성 41.7%, 반대 42.2%)에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7138명 중 501명이 응답해 7.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료=리얼미터>

◆靑 국민청원에 ‘김원봉 서훈’ 등장

앞서 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월북 항일 무장독립운동가 김원봉의 공로를 재평가하고 훈장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7일 게재된 ‘약산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94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글에서 “(김원봉이) 월북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가 김일성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며 “김구, 김규식처럼 남북 분단을 저지하기 위해서였고 북에서도 숙청돼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의 활약과 조선의용대의 무장투쟁은 광복군의 한 축이 됐고 오늘날 국군의 동력으로 이어졌다”며 “서훈이 제대로 이뤄지고 역사가 재평가돼야 불행했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고 친일 부역자들이 큰소리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원봉 서훈’ 등을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지만 수천건 이상의 청원동의를 얻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일부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대대적인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등 항일운동 관련 단체들은 오는 27일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8~11월 4개월간 광주와 대구, 대전, 부산 등 4개 광역시를 순회하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조선의열단은 김원봉이 단장(의백·義伯)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 단체다. 1919년 11월 중국 만주 길림성에서 결성된 의열단은 1920년대 일제 요인 암살과 식민통치기관 파괴 등 각종 의거를 이끈 주요 비밀결사다.

추진위는 11월 의열단 창단일에 맞춰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의 활동을 알리기 위한 특별전시회, 독립뮤지컬 등을 계획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사업은 민간이 주축이 되는 행사로, 추진위는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올해 국가보훈처 민간 보조 예산에 반영이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지원이 어려운 상태다. 정부는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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