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범퍼 들이받고 자리 떠난 뒤 뒤늦게 사과..조롱 섞인 비판글 쇄도

<사진=통영경찰서 칭찬합시다 홈페이지 캡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경남 통영에서 경찰관이 주차된 차와 충돌하고도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통영 경찰 뺑소니 사건’에 분노한 네티즌들이 경찰서 홈페이지를 찾아가 해당 경찰을 칭찬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11일 통영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몰래 자리를 피한 경찰을 비꼬며 칭찬하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게재됐다.

‘순찰차로 주치된 차를 물피도주한 여경 칭찬합니다’, ‘물피도주 권장하는 통영경찰서 칭찬합니다’ 등의 조롱 섞인 비판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논란이 된 사고는 지난 8일 정오께 발생했다. 통영경찰서 A순경은 무전동 한 교회 주차장에 순찰차를 주차하던 중 주차된 승용차의 앞부분을 들이받았다.

당시 A순경은 차에서 내려 피해 승용차의 앞뒤를 살펴본 뒤 아무런 조처 없이 자리를 떴다. 피해 승용차 앞 유리에는 차주의 연락처가 있었지만 A순경은 전화하지 않았다.

이후 차가 긁힌 것을 본 차주는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 전말을 파악했다. 그제서야 A순경은 동료 경찰들과 함께 차주를 찾아가 사과했다.

사고로 피해 승용차는 범퍼 앞부분이 눈에 띄게 긁혔다. A순경은 순찰하다 점심 식사하기 위해 주차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순경은 “주차된 승용차를 살짝 박은 뒤 살펴봤으나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여 따로 차주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A순경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사고는 보험으로 처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주·정차된 차를 손괴하고 피해자에게 인적사항을 전달하지 않는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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