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돋보기] 태극기 대신 욱일기 ‘펄럭’
[공공돋보기] 태극기 대신 욱일기 ‘펄럭’
  • 김승남 기자
  • 승인 2019.06.11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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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국내에서 열린 음악 축제 행사장에서 한 일본인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돌아다녔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국민들의 고통은 고스란히 욱일기에 남아있지만 여전히 스포츠 행사 등에 이따금씩 등장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들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

이와 관련해 한국 알리기 활동을 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욱일기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쳐>

◆국내 축제서 욱일기 두른 일본인..주최 측은 ‘나몰라라’

서 교수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7~9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 2019’에서 한 일본인이 욱일기를 들고 설쳤다는 제보를 여러 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확인한 참가자들이 주최 측에 항의를 해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나라 내에서 벌어질 수 있냐”며 “축제 관계자들은 당연히 이런 상황을 저지해야 마땅했고 (해당 일본인이) 더 반항을 한다면 축제장에서 끌어냈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에 대해 서 교수는 “그 일본인이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 분명히 ‘한국에서 욱일기를 펼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에 다 퍼트리고 다닐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치한 주최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반드시 약속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라도 ‘욱일기 금지법’을 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서 교수는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노출된 욱일기 디자인을 꾸준히 퇴출시켜 왔고 현재는 전 세계 학교에 노출된 욱일기 문양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맞춰 욱일기 응원에 대한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당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과 함께 8시간 만에 다른 사진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스포츠 뉴스를 제공하는 ‘Sport360’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욱일기 만화 역시 네티즌들의 제보로 바꿀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축구 대회마다 늘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며 “이번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또 등장한다면 신속한 조치로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진행방식은 프랑스 현지에서 관전하거나 TV나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 욱일기가 발견된다면 사진 및 캡처 화면으로 서 교수팀에 제보하면 된다.

접수가 되면 서 교수는 FIFA 측에 먼저 신고한 후 외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해 욱일기 응원의 잘못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욱일기 퇴출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축구대회 때마다 욱일기를 퇴출할 수 있었던 건 네티즌들의 제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지난해 10월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국제관함식 참석 일본 군함의 전범기(욱일기) 사용 중지 및 일본제국 침략전쟁, ‘위안부’ 피해, 강제징용 피해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A 한인타운 ‘욱일기 벽화’ 수정 합의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LAUSD)는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공립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의 벽화를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교육구는 윌셔커뮤니티연합(WCC) 등 한인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벽화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가 LA 미술계에서 ‘정치적 검열’이라는 반발이 나와 진통을 겪었다.

한인단체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벽화를 그린 화가 뷰 스탠튼은 LA타임스와 미국검열반대연대(NCAC) 등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몇 개월간 로버트 F.케네디(RFK) 공립학교 벽화에 이해관계가 걸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며 “상호작용의 결과 보존 또는 제거라는 이분법이 아닌 복합적인 해결방법을 찾게 돼 기존 작품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내 제안은 오리지널 이미지 위에다 수정된 작품을 가미하는 것”이라면서 “RFK 캠퍼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창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구와 스탠튼 측이 협의해 어떤 이미지를 재창조할지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있던 욱일기 문양은 수정을 통해 상당부분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타운 중심가인 8가에 있는 로버트 F.케네디 공립학교 체육관 외벽에 그려진 벽화는 2016년 스탠튼이 학교 벽화 축제 때 그린 것이다. LA 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공립학교 외벽에 욱일기 문양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공분을 표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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