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진단] ‘막말 수도꼭지’로 전락한 민경욱
[공공진단] ‘막말 수도꼭지’로 전락한 민경욱
골든타임 3분·천렵질 논평 및 ‘피오르 관광’ 발언 논란..황교안 ‘심사일언’ 경고 무색
  • 유채리 기자
  • 승인 2019.06.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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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자유한국당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황교안 대표가 ‘심사일언’(深思一言)을 거론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으나 이같은 경고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두고 ‘천렵(川獵, 고기잡이)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또다시 막말을 쏟아낸 까닭.

더불어민주당은 민 대변인을 막말 수도꼭지라고 비판하며 대변인직 박탈을 촉구했지만 그러나 민 대변인은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적으며 별다른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뉴시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뉴시스>

민 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을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문 대통령이 오는 16일까지 6박8일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을 국빈방문을 ‘관광’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피오르’는 빙하가 침식해 생긴 거대한 골짜기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형성된 좁고 긴 형태의 만으로, 노르웨이 서부 전역에 펼쳐져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민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에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즉각 민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으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당 대표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저열한 막말을 반복해 당의 명예와 품격을 훼손하고 정치혐오와 불신을 일으키며 ‘골든타임 3분’ 등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자를 감싸는 건 한국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대변인, 가시라. 피오르든 어디든 관광 가시라”며 “열심히 막말한 당신, 떠나라”라고 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북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을 향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며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한 한국당은 제정신이냐”고 되물었다.

이 대변인은 “과연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 맞느냐”며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이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인데 가히 막말 수도꼭지다. 틀기만 하면 막말이 우르르 쏟아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막말 당사자인 민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또다시 논평을 통해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만약 막말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국당의 잇단 막말 논란에 “심사일언,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경고했던 황 대표는 민 대변인의 ‘천렵질 논평’을 둘러싼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문 대통령을 공식 수행중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핀란드 헬싱키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분(민 대변인) 역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순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와대 대변인 선배 격이자 KBS 선배인 민 대변인의 ‘막말’ 논란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날린 것이다.

<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민 대변인은 과거에도 다수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올해 4월 강원도 산불이 발생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국가 재난 상황에서 조롱섞인 글이라는 항의 댓글이 이어지자 민 대변인은 이 글을 삭제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면서 “난리 났다”라고 말하며 웃은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라면을 먹다 들킨 사건이 논란이 되자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라며 웃으면서 백브리핑을 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대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논란이 되자 삭제한 바 있다.

잇단 막말은 국민들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스스로의 품위와 신뢰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입만 열면 막말을 쏟아내는 ‘막말 수도꼭지’가 되지 않기 위해선 자성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유채리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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