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증언자’ 윤지오씨가 지난 4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메라 앞에 선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씨가 ‘거짓 증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씨를 도왔던 국회의원들이 자신 때문에 난처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선한 의도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모두 제 탓”이라며 “그분들은 저의 제안으로 선한 뜻으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월 안 의원은 민주당 권미혁·남인순·이종걸·이학영·정춘숙, 바른미래당 김수민, 민주평화당 최경환,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함께 윤씨를 국회에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윤지오와 함께 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윤씨에게 “국회가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안 의원은 윤씨가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안 의원은 “우리 사회의 큰 잘못이었던 장자연 사건의 진상을 밝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가해자들을 찾아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증언자로 자처한 윤지오 증인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지오 증인 국회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후 한 차례도 모이지 않았다”며 “증인이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씨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서는 “성직자 한분께서 선의로 도와 달라고 요청하셔서 제가 도와 준 것이니 다른 국회의원들과는 상관없음을 밝힌다”며 “저 역시 두 달 전 출판기념회 이후 윤지오와 접촉하지 않았다. 그녀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지오 증인을 도운 것이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번 사안과 별개로 공익제보자를 돕는 행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평소 공익제보자는 보호돼야 한다는 믿음이고 노승일 부장, 박창진 사무장, 박관천 경정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서로 도우며 지내고 있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걱정해서 공익제보자들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비겁한 정치인이 되긴 싫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들이 내미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것이다. (그것이) 정치인의 도리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윤씨가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후원금 반환 소송 제기 등 부정 여론이 확산되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0일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성범죄 의혹 재수사가 어렵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윤씨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에 출석해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진술했지만 이후 진술 신빙성 문제 등이 제기됐다. 4월에는 명예훼손 및 사기 등 혐의로 김수민 작가와 박훈 변호사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

이후에도 윤씨에 대한 고소와 고발은 계속됐다. 10일에는 윤씨의 후원자 439명이 윤씨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과 정신적 손해배상 등 총 3000만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또한 12일에는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변호사가 범죄 피해자로 볼 수 없는 윤씨가 국가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윤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윤씨는 4월24일 출국한 뒤 현재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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