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주 이사 선임 건’ 제안
신동빈 해임안 놓고 진정성 의문..경영 복귀 명분쌓기 지적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제의 난’을 겪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시 한 번 동생인 신 회장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신 회장의 해임안은 제외한 채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만 제안하기로 결정, 이는 신 회장에게 그동안 건네온 화해 제안의 연장선이라는 입장.   

그러나 이 같은 신 전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복귀를 위해 화해 전략을 앞세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그 진정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분위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오는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제안한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은 제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선임 건만 제안하는 것은 신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화해 제안’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사, 주주로서 롯데그룹 전체를 위해 신 회장과 과거 응어리를 풀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실현하자는 화해의 뜻을 담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SDJ코퍼레이션은 “주총이 열릴 때까지 화해 제안에 대한 신 회장의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가족으로서 화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사적인 부분과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의 일은 구분돼야 한다”며서 사실상 경영 복귀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의 화해를 수차례 시도했다. 편지와 가족회동 제안, 최근에는 신 회장을 위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8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주총에서 자신의 경영 복귀와 신 회장의 해임 건을 제출했고, 해당 안건은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신 전 부회장이 조만간 개최될 주총에서는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만 제출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신 회장의 해임안은 의미가 없다. 

올해 2년의 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해임안 제안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신 회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인 ‘화해의 뜻’보다는 자신의 경영 복귀를 위한 명분쌓기에 가깝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는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50%+1주)인 광윤사(28.2%),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0%)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이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광윤사 이외에 22%에 가까운 주주들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미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법원에서 ‘경영자로서 부적격, 윤리의식 결여, 해사 행위 등’의 이유로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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