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父 부양 위해 보석 허가 요청..“여자친구 약과 헷갈렸다” 혐의는 전면 부인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클럽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가 지난 5월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클럽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가 지난 5월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클럽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가 편찮으신 부모님 부양을 위해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을 요청하며 법정에서 울먹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20일 이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은 이씨가 전날(19일) 신청한 보석에 대한 심문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이씨는 “연로하신 아버지가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라며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본 제 마지막 모습은 수의를 입은 모습”이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효하고 있다는 죄스러움에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면서 “아버지 병원비와 생계도 내가 없으면 힘들다. 아버지는 계속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울먹였다. 

이씨는 “보석이 허가된다면 편찮으신 아버님과 연로한 어머님을 최선을 다해 부양학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씨 측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보석 신청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을 10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검사에서 (약물 성분이) 나온 것은 맞지만 쪼개서 보관한 수면제를 모르고 먹은 것”이라며 “여자친구가 처방 받은 수면제와 헷갈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변호인은 “이씨에게 마약을 건네줬다고 지목된 이들과 마약을 나눌 정도의 친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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