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800점·3점 이하 학점으로 5곳 붙은 사례 소개..“특성화된 역량 중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스펙관리’에 실패했음에도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자신의 아들 사례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며 한 ‘청년’의 이야기를 꺼냈다.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이라면서 “요즘 말하는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라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냈고 10개 회사의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며 “그러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5개 회사에 모두 최종합격 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 청년의 취업 비결에 대해 “외국도 안 다녀왔는데 고등학교 때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또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면서 좋은 평가도 받았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를 좋아해서 조기축구회도 운영했다”며 “지금 예를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합격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자로 남는 스펙도 없는 것보단 낫겠지만 결정력이 없다. 면접을 통해 심층 심사를 해보니 결국 됐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고 털어놨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의 역량을 쌓고 이를 잘 표현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대부분 “저 자리에서 아들 자랑을 하는 것은 공감 능력 제로”라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꼰대’란 낡은 사고방식을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가리키는 은어다.

그는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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