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영부인이 대기업 CEO 왜 부르나, 대통령인 줄 착각”..손 의원 “부러우면 지는 것”

<사진=손혜원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캡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비판성 발언을 내뱉었다.

이는 최근 김정숙 여사가 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한 것에 대한 이 의원이 비판한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비판한 이 의원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손 의원은 김 여사의 숙명여중·고 동창이자 절친 사이다.

이 의원은 22일 김 여사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에 대해 “국민들은 영부인에게 국가 경영과 관련된 일을 일임한 적 없다”며 “같이 다니다 보니 대통령인 줄 착각하나 본데, 정신차리세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엉망이면 영부인이라도 국민한테 위안이 돼야 하는데 (김 여사는) 한술 더 뜨신다”며 “영부인이 어떻게 우리나라의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 CEO들을 불러 놓고 오찬을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청와대로 대기업 수장들을 불러 모은 적이 있는가”라며 “지금 대기업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행동이 국가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특정 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그것이 사회공헌사업이라는 명목이면 괜찮은 것이냐”라며 전 정권과 김 여사의 회동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공헌사업을 하니 돈 내놓으라고 정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내세요’와 뭐가 다른가”며 “문재인 대통령이 해도 민감할 일을 영부인이 하다니 배짱이 보통이 아니시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 문제는 사회공헌사업이라고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 명분이 좋다면 왜 비밀로 만나나. 그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가 없었던 것이 확실한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도 자신이 왕인 줄 착각하는지 골치 아픈 국정은 팽개치고 국민에겐 듣기 좋은 소리만 하면서 하필 경치 좋은 곳마다 세금으로 금실 좋게 해외 순방 다니신다”며 “영부인은 공직도 아니고 왕비도 아니니 그렇게 사회공헌 독려하고 싶으면 차라리 조용히 현장 나가서 독려하시라. 바쁜 CEO들 권한도 없이 오라가라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누군가가 문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여러 명 있다고 하셨는데 그중 한 분은 적어도 영부인인 것 같다”며 “문재인 정권의 권력의 사유화 현상이 심상치 않다. 제발 자중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여사는 20일 대기업들의 사회적 공헌사업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10여개 대기업 CEO급 고위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초 김 여사의 오찬 행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뒤늦게 공개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번 오찬은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초청해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 의원을 향해 “이 의원이 쓴 색안경이 참 빨갛다”고 저격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두고 보자니 기가 찬다”며 “사회공헌기업의 CEO를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건 누가 봐도 미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 부모, 미혼모 가정 등에도 많은 지원을 하는 사회공헌기업의 가치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을까”라고 묻고는 “이 의원이 쓴 색안경이 참 빨갛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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