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5개월 만에 마무리..총 7개 혐의 적용 기소의견 송치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성매매 알선, 횡령 등 7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이 승리에게 적용한 7개 혐의는 ▲성매매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클럽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버닝썬 게이트 수사의 공은 5개월 만에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성매매 알선, 특정경제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승리 등 관련자 총 4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께까지 대만과 홍콩, 일본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 행위를 알선한 혐의를 확인했다. 또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의 성매매 알선 혐의는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그동안 승리가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성 접대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성매매 비용인 4200여만원은 유 전 대표 개인자금으로 충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성매매 알선책 4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밖에 가수 정준영과 일반인 A씨, 성접대에 동원된 성매매 여성 17명 등 총 19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승리를 포함해 버닝썬 수익금 횡령에 가담한 유 전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이전배 회장과 최태영 대표, 버닝썬 두 공동대표, 린사모 금고지기로 알려진 안모씨 등 8명에게 업무상 황령 등에 대한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승리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수사 결과 이들은 총 18억여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승리와 유 전 대표, 린사모가 공모해 횡령한 수익금은 11억2000여만원이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두 사람이 서울 강남에 세운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등을 빙자해 버닝썬 자금 약 5억3000만원을 횡령했다.

린사모와 공모해 실제로는 고용하지 않은 클럽 직원의 허위 인건비 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을,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몽키뮤지엄 자금 2200여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경찰은 “버닝썬 설립과 운영 등 과정을 살펴보면 승리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라며 “구조상 승리의 동의가 없었다면 횡령이 이뤄지기 힘들어 승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클럽 버닝썬은 전원산업과 승리 측이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갖는 구조로 설립됐다. 

아울러 승리 단톡방에서 일명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윤 총경은 2016년 7월 몽키뮤지엄 개업 당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하고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다.

당시 단속사항을 확인해준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김모 경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범 혐의로, 경제팀 직원 신모 경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각각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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