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바지가 벗겨지긴 했지만 성기 노출은 아니다”..공식입장에도 네티즌 비난 쇄도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동성 선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3·고양시청) 선수 측이 공식 해명에 나섰으나 누리꾼들의 질타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임효준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 측은 “훈련을 위해 이동 중 일어난 일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친근함에서 비롯된 장난 도중 암벽에 올라가는 황대헌을 끌어내리려다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 절반이 노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바지가 벗겨져 엉덩이의 반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성기가 노출되지는 않았다”며 “시간도 훈련 중이 아니라 휴식 시간에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효준은 오랜 시간 함께한 황대헌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길 원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임효준이 황대헌에게 계속해서 메시지 및 유선을 통해 사과를 시도했지만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 함께 훈련한 쇼트트랙 선수들,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신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효준 추가 해명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엉덩이가 반쯤 노출된 건 성희롱이 아니냐” “성기 노출이 안됐다고 괜찮다는 거냐” “장난이 조금 과격했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임효준을 국가대표에서 박탈하라” “실력이 좋고 대단하다고 해도 인성이 안 되면 국가대표에 뽑지 말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쇼트트랙 대표팀 남녀 선수들은 17일 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을 했다. 이때 임효준은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으며 해당 장면을 모든 선수들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은 피해 사실을 코칭스태프에게 알렸고 대표팀 장권옥 감독은 연맹에 보고했다. 연맹 관계자는 “감독과 코치가 보고를 받고 두 선수를 화해시키려고 했지만 황대헌이 ‘너무 수치심을 느꼈다’며 화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후 황대헌은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았다. 현재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심리가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와 선수촌은 24일 오후 남자 8명, 여자 8명 등 대표팀 선수 16명과 코치진을 모두 한 달 동안 퇴촌시키기로 결정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25일 오전 퇴촌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임효준과 황대헌 사이의 문제가 아닌 대표팀 전체의 기강 해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달 24일까지 선수촌을 이용할 수 없다. 연맹은 다음 주쯤 관리위원회를 열고 임효준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의 권고에 따라 훈련 복귀 전 국가대표 인성교육 및 인권교육, 성 관련 예방 교육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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