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의 한 철거 중인 건물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차량이 사고 영향으로 넘어진 전신주에 깔려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며 인근 도로에 있던 차량을 덮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가 숨지고 예비신랑이 크게 다쳤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5일 서울 서초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24분께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리모델링을 위해 공사 중인 건물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 해당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이 사고로 인근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 3대가 붕괴한 건물 외벽에 깔렸다.

건물 잔해에 깔린 차량에서 예비신부 이모(29)씨가 오후 6시33분께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씨와 결혼을 약속한 황모(31)씨는 오후 5시59분께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승용차 1대에 있던 60대 여성 2명은 경상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차 1대에 있던 사람들, 건물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4명 등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된 건물을 목격한 한 시민은 “마치 지진이 난 듯 요란한 소리가 나서 보니 건물 외벽이 완전히 허물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무너져 내린 구조물 중량은 30t가량으로 이번 사고 여파로 인근 전신주 3개도 도로로 쓰러지면서 일대가 정전되기도 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준공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오는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이 끝나면 현장 관계자들을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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