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가 ‘자체 대응책 없다’..김기문 회장 “8월 초 중소기업사절단 구성해 일본 방문”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반도체 관련 중소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관련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소재 등 수출 제한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 ‘일본 정부 수출규제를 6개월 이내로만 견딜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0%에 달했다.

특히 3개월 미만은 28.9%, 3~6개월 30.1%나 돼 후속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9.9%로 높게 나타났음에도 이에 대한 자체적인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46.8%의 업체가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즉, 관련 중소기업들이 현 상황을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관련 중소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소재 개발 또는 제3국 소재 수입을 통해 반도체 소재의 일본 의존성을 줄이려는 시도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거래처 다변화에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이 조사대상의 절반 가량인 42.0%,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응답도 34.9%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6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업체는 23.1%에 불과했다.

현재의 통상 상황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소재 국산화를 위한 R&D 및 설비투자 자금지원(63.9%) ▲수입국 다변화를 위한 수입절차 개선 등(45.4%)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20.1%) 등으로 조사됐다.

정부에 희망하는 외교적 대응으로는 절반 이상인 53.9%의 업체가 ‘외교적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국제법 대응’은 34.6%에 그쳤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삼성과 같은 대기업 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도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며 “8월초 중소기업사절단을 구성, 일본을 방문해 지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및 경제산업성 대신과의 간담을 통해 민간 차원의 관계 개선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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