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전병협 교통전문 칼럼니스트] 7월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며 장마철이고 여름휴가로 가족과 장거리 운전이 많은 계절이다.

SUV 자동차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캠핑족이 붐을 이룬다. 물 좋고 경치가 있는 계곡에는 여지없이 캠핑촌이 자리하고 있다.

드넓은 산 속의 작은 구릉지마다 캠핑촌이 곳곳에 자리한 곳이 많은데, 그 곳에서 국지성폭우라도 만난다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고 홍수로 인핸 심각한 재난을 예측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여름철은 갑작스럽게 폭우를 만나기 쉬운 계절이니 만큼 산악의 캠핑 환경으로 위치의 선택을 고심해 봄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유사시 빠져나올 통로 주변에 퇴로가 쉬운 방향으로 자동차를 주차한 후 야영하는 것도 상식이며, 큰 비가 올 조짐이면 서둘러 철수를 해야 한다.

갑자기 빠져나오려는 자동차들이 엉키는 경우 지체하는 사이에 자동차가 물에 침수되거나 떠내려가 낭패를 당할 수 있고 자칫 잘못되면 생사가 걸린 재난현장으로 될 수 있음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장마철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빗길 교통사고 중 장마철 교통사고 발생건수 비중이 연평균 18% 증가했다. 사망자 수 비중도 연평균 12.6% 늘어났으며, 비 오는 날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118명으로 이중 장마철인 6~7월에 235명이 발생해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빗길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1.4배 높게 나타난다.

장마철 빗길사고의 경우 평상시에 비해 치사율뿐만 아니라 부상률(100건당 부상자)도 크게 높아져 빗길 주행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17~2018년도 빗길 교통사고 발생현황.
2017~2018년도 빗길 교통사고 발생현황.

특히 2018년 빗길사고가 총 14,545건으로 전년대비 32.0% (3,526건), 사망자는 350명으로 25.9%(72명)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9.7% 감소했고, 맑은 날 교통사고 사망자는 12.9%가 감소한 것에 비해 빗길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빗길운전의 위험요인을 잘 습득해 갑자기 발생하는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빗길에서는 단독사고 발생률도 높다. 단독사고가 많은 원인은 커브길에서 도로 이탈이나 수막현상으로 인한 전도 및 전복사고가 발생하는 관계로 과속이나 급감속 급제동을 하지 않는 방어적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산악 골짜기서 내려오는 작은 도랑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짧은 거리라고 쉽게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서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불어난 작은 도랑물은 대게 탁류이다보니 물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고 물살 역시 빨라 자동차가 쉽게 떠내려가는 것이 상식이다. 이때 승용차의 바퀴 1/3 이하(약 12cm 이하의 깊이) 에서도 떠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침수 지역에 하수구 역류 등으로 장마철에 물이 고인 곳을 지나 갈 때도 통과 여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 ​앞선 승용차가 있다면 소음기가 물에 잠기지 않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통과 할 때는 저단 기어를 이용해 시속 약 20km의 속도로 정지하지 않고 천천히 지나가야 하며, 에어컨의 스위치는 꼭 꺼주어 앞부분에서 회전하는 냉각 팬이 물의 저항을 받아 냉각 팬이나 방열기에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강조하고 예측해도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와 수해차량의 피해 현상은 늘 뉴스를 통해 자주 들려온다. '재해'는 지금껏 아무 일도 없었던 정상적인 생활에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즉, 우리가 안전불감증이라고 표현하는 그 것은 '정상적인 착각'인 셈이다. 

정상적인 착각인 “설마!” 라는 안전 불감증에 경고를 보내면서 올 여름은 장마철 안전운전을 기원해 본다.

전병협 교통전문 칼럼니스트(1991~ 현재)
- 교통교육복지연구원 대표
- 교통안전교육전문가/수필가
- 한국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1999~ 현재)
- 월드그린환경연합중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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