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간부 7번째..“변화하는 검찰 응원하겠다”

지난 2016년 10월13일 김기동 당시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인 김기동 부산지검장(55·사법연수원 21기)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24년 4개월간 너무나 큰 은혜와 분에 넘치는 사랑만 받았다. 검찰이나 국가에 크게 기여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그마한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를 믿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검사, 수사관, 실무관들 덕분”이라며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지검장은 “수사는 개인의 삶과 국가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고 필연적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줄 수밖에 없다”며 “수사는 삼가고 또 삼가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두려운 작업”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검찰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유능한 조직”이라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곧 취임하시게 될 총장님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크게 변화해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밖에서라도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지검장은 1995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서울지검 특별수사 1·3부 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사의를 밝힌 검찰 고위 간부는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와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등이 있다.

이 밖에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59·18기), 김한수 서울고검 검사(53·24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엔 권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검찰 내부망에 “저도 검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을 늘 간직하면서 많이 성원하겠다”며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윤 후보자 임명이 가시화하면서 윤 후보자의 연수원 선배 기수들의 사퇴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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