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안 등을 다루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 및 검·경 수사권조정 관련 법안을 다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자유한국당 몫이 됐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당은 정개특위를 맡아서 책임있게 운영하겠다”며 “정개특위 위원장은 홍 전 원내대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홍 의원에 대해 “정치개혁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야권 공조에 대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데 최적임자”라며 “어제 저녁에 최종적으로 만나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지난달 28일 정개특위·사개특위 활동 기긴 연장 등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면서 정개특위·사개특위 위원장을 교섭단체 의석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했다. 결국 민주당과 한국당이 나눠 갖기로 합의한 것.

이에 기존 정개특위 위원장이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정의당 측은 “배신의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가세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 개혁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까지 열고도 결론을 못 내리다가 2주 만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택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함에 따라 선거제 개혁을 고리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의 결정에 평화당, 정의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선거제도 개혁 완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매우 적절한 결정”이라며 “튼튼한 공조와 긴밀한 협력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한 평화당 원내대변인도 “추천된 홍영표 위원장이 평소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여야 4당 공조를 분명히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간 민주당이 선거제 개혁에 소극적이고 주도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과반수 통과가 가능한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정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기 바란다”며 “각 당도 정치적 이해관계보다는 초당적 견지에서 적극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