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모욕적인 언사로 인격살인”..손 대표 측 “일부 극성 당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복도에서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과 인사를 마친 뒤 그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복도에서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과 인사를 마친 뒤 그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들이 18일 손학규 대표 측근들이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조롱했다고 지적하며 사과 및 엄벌을 요구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혁신위원은 혁신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기위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고 오늘로써 7일차에 접어들었다”며 “목숨을 건 단식을 감행하는 권 혁신위원을 향해 면전에서 육두문자가 담긴 욕설을 퍼붓거나 모욕적인 언사로 인격살인을 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가장 심각한 것은 이 모든 상황들이 모두 손 대표 측근 및 주변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일 손 대표의 정무특보 정모씨와 손 대표가 임명한 특별위원회 채모 위원장 등 3인은 권 혁신위원을 찾아와 ‘어제 밤에 몰래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 먹은 것 아니냐’라며 일베식 조롱과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당 대표실 앞에서 혁신위와 권 혁신위원을 비방하는 수십여장의 불법 전단지를 배포했고 해당 전단지는 손 대표 수행비서인 이모씨가 3인에게 직접 전달한 것”이라며 “17일에는 손 대표 측근 당원 이모씨가 단식농성 중인 권 혁신위원 뒤편으로 급습해 권 혁신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게첩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변인은 “손 대표 측근들과 보좌진의 불법행위가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손 대표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식 중인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갖은 조롱과 비하로 단식의 취지를 음해하는 것은 ‘인격살인’을 넘어 실제 살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손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고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손 대표 및 측근들의 책임 있는 각성을 촉구하며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1일 당 개혁 방안을 찾기 위해 청년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10일 당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가결했다. 이에 반발한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혁신위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권 혁신위원은 12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손 대표 측은 “일부 극성당원일 뿐, 손 대표 측근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당 대표 비서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마치 손 대표의 측근들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어느 당이나 극성당원들은 있게 마련인데 그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당대표실에서는 즉각 제지했고 이들의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이니 손 대표의 측근이라고 했지만 현재 농성중인 권 혁신위원을 비롯한 모든 혁신위원들도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분들”이라며 “당 대표 비서실장이 어제 권 혁신위원을 찾아 일부 극성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유감을 전하고 출입통제 조치를 했음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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