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기고 靑에 사의..출마 가능성 부인
후임에 은성수·이동걸·윤종원 등 하마평 무성
문재인 정부 경제 관료 대대적 물갈이 가능성 ↑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최근 청와대 경제 참모들이 교체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 경제 관료의 동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 이런 가운데 최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기 종료를 1년 앞두고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분야 영향 브리핑에서 “최근 인사권자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분야 영향 브리핑 말미에 “최근 인사권자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사의 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역대 금융위원장 중 임기 3년을 채운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역대 금융위원장들의 평균 임기는 2년 안팎으로, 모두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다. 최 위원장의 전임이자 최장수 위원장인 임종룡 전 위원장도 2년5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19일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현재 임기 2년을 채운 상태다.

최 위원장은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두 부처간 함께 해야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면서 “많은 대화를 했고 금융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유익한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때 좋은 파트너로 일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 수장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새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봤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날 출마 여부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이달 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안 될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있는 동안은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앞날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다”며 “출마가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관심과 자신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게 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내 경제 부문 참모 인사를 단행하고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당시 김상조 공정위원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각각 교체했다.

이를 두고 관가 안팎에서는 경제 관료의 추가 교체 가능성을 점쳤고, 최 위원장을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의 교체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최 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벌써부터 금융권 안팎에서는 후임 위원장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현재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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