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동아오츠카 죽이기?..“포카리스웨트 안마신다” 노동계로 번진 日불매
국내 기업들의 동아오츠카 죽이기?..“포카리스웨트 안마신다” 노동계로 번진 日불매
쌍용차 노조 등 국내 첫 기업 대 기업 간 ‘보이콧’..매출 효자 불매 움직임 확산 타격 불가피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9.07.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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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오츠카에도 불똥이 튀어 좌불안석인 모양새다.

동아오츠카는 한국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제약의 합작법인으로 출범, 특히 매출에 있어 든든한 ‘효자’ 제품인 포카리스웨트는 오츠카제약이 개발해 출시한 음료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익에 따른 배당금 절반이 일본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들에게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쌍용자동차 노조는 최근 현장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포카리스웨트를 타 이온음료 브랜드로 교체하는 등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이 처음으로 국내 기업 대 기업 간 ‘보이콧’ 문제로까지 번진 분위기.

개인이 아닌 기업 내부에서 일본제품을 거부하고 나선 첫 사례로 꼽히면서 동아오츠카 입장에서는 이번 불매운동 사태가 더욱 뼈아픈 모습이다.

포카리스웨트 홈페이지 캡쳐
<사진=포카리스웨트 홈페이지 캡쳐>

◆쌍용차 노조, 日 제품 논란 포카리스웨트 ‘보이콧’

3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최근 혹서기 기간 현장 근로자에게 지급하던 음료수를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에서 타사 이온음료 제품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일본에게 부당함을 알리고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함이라는 게 쌍용차 노조 측의 설명이다.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계 기업이나 일본과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는 여러 기업들은 불매운동 타깃이 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1979년 동아제약 식품사업부에서 분리, 1987년 오츠카제약의 자본 참여에 따라 출범한 내외국인 합작법인.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오츠카제약이 50.00%, 동아쏘시오홀딩스가 49.99%를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지분구조 탓에 포털사이트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면서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국내 1위 이온음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포카리스웨트를 둘러싼 불매 움직임은 노동계로까지 번지며 상당한 타격도 불가피해 보이는 실정.

일본 제품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포카리스웨트 안 마신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만 터져나오고 있지만,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온음료의 경우 건설현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음료수”라며 “(쌍용차 등) 현재 일부 현장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잘못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열심히 활동하는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아오츠카 전 제품이 불매운동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포카리스웨트는 일본에서 들여온 제품은 맞지만 현재 (일본에) 로열티 제공도 없고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일본제품 불매 운동 리스트인 ‘노노재팬’(NONO JAPAN)에서도 포카리스웨트는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완전히 없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본기업으로 몰고가는 것은 회사(동아오츠카) 측 입장에서는 아쉽고 억울한 측면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쌍용차의 자사 이온음료 불매와 관련해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단체들에서 먹는 음료 제품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실제로 중간에 바뀌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노조원들의 입장이 관철이 된 부분”이라며 “기업 대 기업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 합작사 동아오츠카의 억울함?..일본 이미지 타격 불가피

한편, 동아오츠카가 오츠카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최근 3년새 각각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2016년 6억6000만원, 6억5982만원 ▲2017년 6억6000만원, 6억5982만원 ▲2018년 13억2000만원, 13억1963만원 등이다.

동아오츠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2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0.8%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포카리스웨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한다. 그리고 이 같은 포카리스웨트 성장세에 기인해 증대된 매출은 현금배당을 통해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기업에 각각 돌아간다.

물론 동아오츠카는 한국과 일본이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고, 대표이사도 한국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출신 양동영 사장과 일본 오츠카제약 출신 타치바나 토시유키 부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어 확실하게 일본 기업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오츠카제약이 과거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을 간접 후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우리나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이슈로 뭇매를 맞기도 한 점은 동아오츠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일본과의 관계 탓에 반일 감정이 높아질 때마다 일본기업으로 분류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동아오츠카가 일본기업 그림자를 걷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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