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5일 오후 1시28분께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50여 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소나무·대나무 등 임야 150㎡가 탔다. <사진제공=광주 광산소방서>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8월에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11만4751회의 낙뢰 중 27%가 넘는 3만1098회가 8월에 집중됐다. 이는 대기 불안정으로 낙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낙뢰로 인해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4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감전 피해자가 44명(95.7%)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피해자가 2명(4.3%)이었다.

장소별로는 사방이 개방된 산지에서 27명(58.7%), 농경지 등 개활지에서 10명(21.7%)이 숨지거나 다쳤다.

재산 피해는 최근 10년간 748건이 신고돼 총 65억원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전자장비 고장이 372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241건), 정전(63건) 순이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낙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낙뢰가 예보가 있으면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부득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미리 적절한 피난장소(건물, 자동차 등)를 확인한다.

낙뢰가 칠 때는 자세를 낮춰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하며 큰 나무 아래나 금속 울타리, 철탑 및 가로등 주변은 위험하므로 주의한다. 개방된 공간에서는 주위보다 높은 지점이 되지 않도록 손으로 귀를 덮은 채로 머리를 가능한 땅에 가깝게 해 웅크려 앉아야 낙뢰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천둥이나 번개가 친 후에는 조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최소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천둥·번개가 칠 때 우산을 쓰거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등산용 지팡이, 골프채 등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낙뢰를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 안으로 대피한 경우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부분이나 라디오 등에 접촉하거나 작동하지 말아야 한다. 또 낙뢰 전류로 전자기기가 고장 날 수 있으므로 낙뢰 이후 제대로 작동하는 지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행안부 관계자는 “낙뢰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방심하지 말고 안전수칙을 생활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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