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볼모로 협박” 증언..운영비 중 10억원 가로채
정씨 측 입장 표명 거부..경찰,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정종선 감독 사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홈페이지
정종선 감독 <사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홈페이지>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정종선 감독이 학부모들을 상습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정 감독은 또 수년 동안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축구팀 운영비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8일 정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지원받은 운영비 가운데 10억원 가량을 퇴직금 적립비, 김장비 등 명목으로 가로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도 나왔다.

학부모들은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정 감독의 연락을 받고 학교를 찾았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피해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순간 제압을 해서 순식간에 벌어졌다”며 “전학 가면 애 매장시켜 버린다고 그랬다. 아무 데서도 못 받게 하고 프로도 못 가게 해버린다고, 자식이 볼모로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아이가 알까봐 겁나고 두렵다”고 털어놨고, C씨는 “저희가 애들 때문에 있는데, 어떤 일을 당했다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 감독은 현재 자신을 둘러싼 횡령, 성폭행 논란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정 감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 감독은 1994년 6월 미국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으며, 이후 고교 축구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고교축구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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