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방청권 배부
새벽 5시 30분부터 시민 100여명 몰리기도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엽기적인 방식으로 전 남편을 살해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고유정의 첫 공판이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살인 및 사체훼손유기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의 첫 공판은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렸고 정봉기 부장판사가 재판을 맡았다.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범행 이후 80일만에 첫 재판정에 서게 됐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은 전 남편인 피해자 강씨와 친아들의 면접교섭이 결정되자 재혼생활이 불안해 질 것을 우려해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A4 용지 10페이지 분량의 공소장을 제출했다.
반면 고유정측은 ‘수박을 자르다가 성폭행을 시도하는 전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유정은 또 재판부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주지법은 이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기에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했다. 이번 ‘방청권 배부’가 제주지법 개청 이후 처음 일 정도로 ‘고유정 공판’에 높은 국민적 관심도를 보였다.
심지어 새벽 5시30분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해 1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제주지법 201호 법정 좌석은 67석, 이중 일반 방청객 좌석수는 39석이 전부다.
김승남 기자
114@00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