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 탈당, 제3지대 ‘헤쳐모여’ 시작됐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 “나가서라도 국민의 사랑 받는 정치하길”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신당 추진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이하 대안정치)’ 소속의원 10명이 집단 탈당했다.

김종회·박지원·이용주·유성엽·윤영일·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의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12일 오전 9시 30분 탈당게를 제출하고 11시 국회에서 탈당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평화당 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장에 나선 대안연대 소속 의원들. 이용주, 박지원, 장병완, 장정숙, 유성엽, 천정배, 김종회, 최경환, 윤영일 의원(사진 왼쪽부터). 사진=뉴시스
민주평화당 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장에 나선 대안연대 소속 의원들. 이용주, 박지원, 장병완, 장정숙, 유성엽, 천정배, 김종회, 최경환, 윤영일 의원(사진 왼쪽부터). <사진=뉴시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작은 강물들이 큰 바다에서 하나로 만나듯 더 큰 통합과 확장을 위해 변화와 희망의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민주평화당은)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 평화당에서 활동 해 온 장정숙 대변인은 탈당계가 아닌 당직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 김경진·조배숙·황주홍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의 박주현 최고위원만 남는 ‘미니정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여기에 김경진 의원은 대안연대와는 별로로 무소속으로의 탈당이 기정사실화 돼 있어 실제로 평화당 소속 의원수는 기존 14명에서 4명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대안정치측은 이날 탈당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가시화 했다. 대안정치는 “제3세력들을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탈당계는 오는 16일 접수된다. 15일을 기준으로 정당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탈당은 12일에 하지만 평화당에 남아있는 당직자들의 급여 수령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16일에 탈당계가 접수되도록 제출했다는 것.

이와함께 대안정치는 국민, 당원, 지지자들에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와관련 지난 9일 “당면한 한일 경제 전쟁, 외교 갈등 등 이런 일에 16명 의원이 똘똘 뭉쳐서 당의 존재감을 키워가면서 해법을 찾아간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체 정당으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음에도 그 길 대신 다른 선택을 모색하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기어코 탈당의 길을 나서면 나가서라도 국민의 사랑받는 정치의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당내 대안연대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기어코 탈당의 길을 나서면 나가서라도 국민의 사랑받는 정치의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며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사진=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당내 대안연대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기어코 탈당의 길을 나서면 나가서라도 국민의 사랑받는 정치의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며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사진=뉴시스>

평화당은 대안정치의 탈당에 대비해 당내 비상운영체제 대비 TF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당내 전국평당원협의회도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볼 때 심히 개탄스럽다”며 “평화당 깃발이 국민들 가슴에 온전히 뿌리내리기도 전에 떴다방처럼 의원들 스스로 소속 정당을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는 패거리 정치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안철수 대표의 독단과 조급함으로 결국 분당이 된 국민의당의 전철을 평화당이 다시 겪고 있다”라며 “현명한 농부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유능한 정치인은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흔들림 없이 평화당의 깃발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전국평당원협의회는 12일 광주시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정치 소속의원들의 탈당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민주평화당 전국평당원협의회는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연대 소속의원들의 탈당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평화당이 분당 사태를 겪으며 원내 4당 체제는 사라지게 됐다. 또한 뒤숭숭한 바른미래당 등 야권 정개개편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안연대를 주축으로 한 제3지대에 어떤 의원들의 합류가 이어질지 아직 미지수인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둔 정가의 이합집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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