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차에서 법정까지 이동 중 고개 숙인 채 머리카락에 얼굴 묻고 노출 꺼려
재판 과정 내내 고개 숙인 채 얼굴 노출 안 해, 호송차에선 허리까지 숙여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첫 번째 공판이 12일 제주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굥판에서 고유정 측 변호인은 '변태성욕자인 피해자 땨문에 벌어진 우발적 살인'을 주장해 방청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진은 시민들이 이날 재판을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던 고유정을 향해 본노를 터트리며 머리채를 잡아 당기는 등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첫 번째 공판이 12일 제주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굥판에서 고유정 측 변호인은 '변태성욕자인 피해자 땨문에 벌어진 우발적 살인'을 주장해 방청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진은 시민들이 이날 재판을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던 고유정을 향해 본노를 터트리며 머리채를 잡아 당기는 등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 고유정의 1심 공판이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렸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변태성욕자였다’고 주장해 방청객들의 빈축을 샀다.

12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정봉기)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1차 공판은 오전 10시에 시작돼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당초 고유정은 앞서 열린 공판 준비 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었고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재판 기일에 모습을 드러낸 것.

고개를 숙인채 법정에 들어선 고유정은 피고인석으로 빠르게 이동해 자신의 변호인 옆에 앉았다. 수감번호 38번이 적힌 수의를 입은 그는 이날 역시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철저하게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다.

또한 이름, 생년월일 등을 확인하는 재판부의 인정신문에 짤막하게 답한 뒤 재판 진행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머리를 묶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고유정은 지난 6월 5일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계속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지극히 노출을 꺼려하고 있다.

이날 고유정 측 변호인은 “그동안 경찰과 검찰에서의 왜곡된 정보가 세상에 알려져 진실이 가려졌다”며 “(고유정이)피해자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고 피해자의 변태적인 관계 요구에도 사회생활을 하는 전 남편을 배려했다”고 주장했다.

살인은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어쩔 수 없는 자기방어의 과정이었다는 설명인 셈.

변호인은 또 피해자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의 발단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렸다.

또한 고유정이 CCTV에 얼굴을 노출시킨 점, 피해자가 졸피뎀을 먹지 않았다는 점, 현 남편의 보양식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으로 ‘뼈의 중량’ 등을 검색했다는 점 등을 들며 “계획 살인이 아닌 우발적인 살인”을 주장했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 ‘(변론 요지를)읽지 말고 그만하라’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이 같은 고유정 변호인측의 변론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향후 ‘계획살인 VS 우발적 살인’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재판을 마친 뒤 약 30분 뒤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교도소행 호송버스를 타기위해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은 이동 과정에서 시민 한명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호송차에 간신히 오른 고유정은 허리까지 숙여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은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에서 1주일 지연된 9월2일 오후 2시에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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