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은 이날 오전 10시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 ▲대륙과 해양을 어우르는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로의 성장 ▲평화경제 구축 및 통일로 광복 완성이 그것.

그는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며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젱력 강화에 힘을 쏟고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며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됐다. 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역사”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분단체제를 극복해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이전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며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를 강조한 것.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다”며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남·북·미 모두 북미 간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열리는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으로 장소의 상징성과 함께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축식 주제는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다. 이는 우리의 힘으로 광복을 이뤄낸 ‘선열들의 독립 염원의 뜻을 이어받아 미래 세대를 위한 진정한 광복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결기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경축식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했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 일반국민, 사회단체 대표, 주한외교단 등 1800여명이 자리해 애국선열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