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9일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시작으로 진검승부 시작
9월 정기국회 주도권 쟁탈전 까지 겹쳐 양보 없는 치열한 대 격돌 예상 돼

국회가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돌입했다. 오는 29일 농림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김현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여·야의 치열한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국회의사당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가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돌입했다. 오는 29일 농림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김현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여·야의 치열한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국회의사당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회가 본격적인 청문회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청와대가 지난 14일 7명의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여·야는 본격적인 청문회 일정 합의를 위한 관련 상임위원회 협의에 착수했다.

이미 오는 29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진행할 국회 정무위원회, 최기영 과기부 장관·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가 열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청문회 일정 확정을 위한 간사 협의에 돌입했다.

이밖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법제사법위원회,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각각 인사청문회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단연 조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여·야는 청문회 일정 조율부터 힘겨루기를 시작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마지막 주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연찬회 일정을 들어 이를 미루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의원연찬회는 오는 8월 27일,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다.

명목상으로는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한 의원연찬회이지만 실제로는 청문회 정국, 특히 ‘조국 청문회 대비 연찬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는 9월초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 역시 오는 30일 의원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법무장관 후보자 이외에 야권에서 벼르고 있는(?) 후보자로는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연일 조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아파트 위장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화 되면서 자유한국당은 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등 공세의 고삐를 고쳐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3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자리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화 되면서 자유한국당은 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등 공세의 고삐를 고쳐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3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자리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주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지난 2017년 11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 1채를 조모씨에게 3억9000만원에 넘겼는데 조모씨가 조 후보자 친동생의 전 부인이라는 것.

또한 주 의원은 “당시 아파트 매매시기는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보유가 논란이 일던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의 부인은 또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빌라에 대해 친동생 전 부인 조씨와 보증금 1600만원에 월세 40만원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빌라 소유주가 조씨임에도 계약서에는 임대인이 조 후보자의 부인, 임차인이 조씨로 쓰여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의 경력증명서에는 조 후보자가 지난 1999년 3월 1일부터 2000년 4월 30일까지 울산대 사회과학부 조교수로 근무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주민등록초본에 명시된 조 후보자 주소지는 1999년 10월 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파트로 전입 후 그해 11월 20일 부산 해운대 아파트로 바뀌었고 2000년 2월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로 다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석 한국당 의원은 또 조 후보자의 부인 정씨의 사모펀드 출자 계획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부인 정씨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에 67억4500만원, 20대인 장녀와 장남이 각각 3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실제 출자액은 정씨가 9억5000만원, 두 자녀가 각각 5000만원씩으로 총 10억5000만원이다.

이는 조 후보자가 신고한 총 재산 56억4244만원보다 출자금액이 많아 자금 조달방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투자약정을 했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로서 적절한 투자였는지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와관련 윤 의원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인식하고 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법무장관 지명을)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또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진보언론단체 경력을 문제 삼아 일찌감치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한 후보자 지명은 일종의 ‘이념형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자유한국당은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각각 ‘갭투자 의혹’과 ‘아파트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고가의 목동 아파트를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에게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과 세종시 공무원 특별 분양을 이용한 ‘관테크’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당의 파상공세에 해당 후보자의 해명은 물론 민주당도 방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조 법무장관 후보자 의혹 제기에 대해 “투자약정의 한도이지 그만큼 투자를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결정적 하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치열한 대접전이 치러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8월 16일 국회 정무위원장실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호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간사 협의가 열렸다. 사진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가운데)을 중심으로 여·야 간사들이 일정 합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치열한 대접전이 치러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8월 16일 국회 정무위원장실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호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간사 협의가 열렸다. 사진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가운데)을 중심으로 여·야 간사들이 일정 합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조 법무장관 후보자의 사노맹 전력에 대해 “이제는 안 통하는 색깔론을 야당은 계속 부각시키고 있는데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판단”이라며 “이제 색깔론은 일반적인 국민의 시각이 아니다. 야당은 제발 이런 시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조 후보자 지원에 나섰다.

‘갭투자’ 의혹이 제기된 이 여가부장관 후보자는 “퇴직 후 자녀와 함께 거주할 아파트를 마련한 것”이라고 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에 나섰고 김 농축산부장관 후보자 역시 “재건축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지난 1996년에 매입해 투기가 아니다”라며 야권의 의혹 제기에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이 곧장 9월 정기국회로 이어지는 만큼 청문회 본연의 목적도 있겠지만 여·야의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사청문회 성과에 따라 ‘정국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결정될 것이란 지적. 따라서 이번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그야말로 치열한 여·야의 전면전이 펼쳐질 것이란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폭염보다 더 뜨거워 질 국회 인사청문회 대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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