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손학규 선언] 바른미래당 갈등 해결 실마리 없었다
[‘공허한’ 손학규 선언] 바른미래당 갈등 해결 실마리 없었다
손 “한국정치에 새판을 짜야 한다” vs 퇴진파 “붕괴된 리더십..사퇴해야”
  • 문병곤 기자
  • 승인 2019.08.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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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공공뉴스=문병곤 기자] 결국 알맹이는 없었다. 20일 발표된 ‘손학규 선언’에는 바른미래당의 갈등을 해결할 단초마저 포함되지 않았다. 거취와 관련한 퇴진요구는 일축했고 비당권파를 향해서는 대안 없는 통합을 요구했다.

선언문 절반가량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었고, 나머지는 4월 총선의 필승 다짐과 안철수·유승민과의 연대 필요성으로 마무리 됐다.

◆‘마이웨이’ 강행의지에 “손·안·유 체제 언급 전 2선 후퇴부터”

당초 손 대표 선언문의 핵심이 거취 문제일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지율과 당 내홍과 관련,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해 비당권파의 사퇴요구가 거셌기 때문이다.

손 대표 역시 지난 4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언문을 통해 손 대표는 내년 총선 때까지는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사실상 ‘마이웨이식 선포’를 강행했다.

그는 “제가 한국정치에 새판을 짜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서 다당제가 필요하다. 정당 간의 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정책적 연속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이 민주평화당 또는 대안연대와 통합하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바른미래당이 지역정당으로 퇴락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내 퇴진파의 반응은 차갑다. 당의 통합을 추구하기 보단 안온한 방향으로 자신의 안위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는 의견이다.

오신환 대표는 손 대표 선언 직후 “지금 있는 당도 수습하지 못하는 붕괴된 리더십을 가지고 어떻게 한국정치의 정치개혁과 야권재편을 주도하고 총선을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 대표 스스로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약속을 뒤집고 동료 정치인들을 모함하면서 어떻게 당의 기강을 세우고 화합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인지 전혀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최고위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에게 온갖 모함을 다 해놓고 이제 와 같이 손잡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전에 진정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안철수가 입국하지 못하는 것도 손 대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손·안·유 체제를 말하기 전에 2선 후퇴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추석 지지율 10%’ 약속은 대중적으로 각인돼 있기 때문에 손 대표는 사퇴 요구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5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5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해결책 없고 의지는 충만?

또한 손 대표는 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홍을 잠재우기 위해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그만 싸우고 화합해야 한다. 당을 통째로 이끌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면서 “다른 당에 가서 2번 달고 또는 1번 달고 선거에 나갈 거라는 생각,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떳떳하게 3번 달고 나가서 당당하게 당선된다는 믿음과 자신을 갖자”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 유승민 대표, 저와 함께 가자.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가자 우리 다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선언에 포함된 손학규의 화합에는 구체적인 방법도 대안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손 대표는 다른 계파를 설득할 만한 방안에 대해 “‘대안 있을 수도 없다’면 나갈 것인가? 같이 가야만 한다. 헤어져서 실패하고 망하는 길을 찾으면 안 된다. 묘한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다.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만 밝혔다.

또한 안철수·유승민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특별한 교류는 없다. 교류를 시도했지만 아직 답은 없다. 하지만 오늘부터 이 시각부터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협조 이끌어낼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드러냈다.

-다음은 손학규 대표 질의응답 내용.

안철수·유승민 등의 계파를 설득할만한 새롭거나 구체적인 대안이 있는가?
‘대안 있을 수도 없다’면 나갈 것인가? 같이 가야만 한다. 헤어져서 실패하고 망하는 길을 찾으면 안된다. 묘한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다. 정신이 있어야 한다.

지지율 미진한데 올릴만한 방법이 있나?
우리 당이 화합만 하면 당장 10%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감사한 것이 이렇게 찢어지고 분열하고 내홍 겪는데도 5~6% 지지율 보여주는 것에 감사하다. 또한 바른미래당이 가진  내재적인 역량이 제대로 활용되면 10%~20% 올라갈 수 있다. 화합이 문제다.

안철수·유승민 함께 가자 했는데 얘기 된 부분이 있는지?
특별한 교류 없다. 교류 시도했지만 답은 없다. 하지만 오늘부터 이 시각부터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협조 이끌어낼 것이다. 유승민이 최근 건전한 개혁보수 합리적 중도. 진보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과 관련한 노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유승민 대표가 진보를 배제한다고 하는 건 지역적으로는 호남 배제한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호남을 배제하고 제3지대 구성할 수가 없다. 호남은 단지 호남 정당 이런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소중한 자원이고 호남세력을 안고 가는건 중도세력의 중요한 중심이 될 것이다. 유승미 대표와 앞으로 계속 대화 나누고 설득하고 가겠다

거국내각에 한국당을 포함할 생각이 있는가?
그렇다. 정치권이 싸움만 하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장외투쟁 하겠다고 하고 있고 모든 것이 찬성 아니면 반대, 극과 극 뿐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 마음을 모아서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만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대안을 내왔다. 반영도 했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와 단절된 상태에서는 야당도 어렵지만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제가 제7공화국의 구조 변화를 얘기한 것이다. 다만 그 전이라도 대통령이 김대중 모습같이 다른 당 인사들 끌어들이고 중용할때 정치 풀릴거라고 생각한다. 거국내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 높지 않지만 생각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민주당과 연합정치 하겠다는 차원은 아니다.

대안정치에서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과 접촉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같은 지역출신이고 의원 경력 있으니 대화 나누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대안정치 쪽으로 탈당해서 합류한다든지 양당의 통합을 논의한다든지 하는 것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당 내 기강을 확실히 잡겠다고 했다
일반적인 얘기다. 다만 우리 당 기강 너무 무너지고 있다 기강 잡는 것은 당대표의 책임이다

혁신위원회가 파행되고 그 이후 새로운 대안 없는가?
혁신위 파행에 대해서는 더 말씀 드리지 않겠다.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 당 자원도 있고 하니 새롭게 해나갈 계획 착실히 세워서 실현할 것이다. 또 선거체제에 돌입해야하는 것이마땅한 이치다. 인재개발위원회도 가동해서 새 인재 받아들일 것이다

9월 사퇴 이야기를 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당이 화합해서 지지율 높이는 노력해야하는데 보궐선거 이후로 당을 완전히 분열시키고 끌어내리고 지도부를 끌어내리는 일만해서 지지율 올라갈 여지가 전혀 없었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자강을 통해서 제3지대의 중심을 하고 제3의 길을 추진할 때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문병곤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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