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 조선소서 하루 만에 2명 사망..국내외 사업장 사고 잇따라
회사 측 “조사에 최선 다하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 수립할 예정”
남준우 사장, 취임 직후 ‘안전 우선 경영’ 강조..공염불 지적 ‘시끌’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연이은 안전사고 논란으로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은 삼성중공업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곤욕을 치른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중공업 해외 사업장에서 하루만에 2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까닭이다.

특히 국내 굴지의 조선기업 삼성중공업이 사망사고로 외신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국제적 망신살도 사고 있는 형국.

더욱이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를 ‘부활의 원년’이라고 강조하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처럼 불미스러운 사망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20일 한 선박 전문 외신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삼성중공업의 중국 사업장인 닝보(Ningbo) 조선소에서 2건의 별도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졌다. 

근로자 A씨는 절단기 조작 과정에서 감전 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또 다른 사고는 이후 2시간 뒤 발생했다. 근로자 B씨는 선박 블록에서 연삭 작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다가 실신했고, 숨을 거뒀다.

숨진 B씨의 사인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닝보 조선소에서 하루 동안 2건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당국은 조선소의 모든 운영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삼성중공업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

회사의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경우 국제적인 망신까지 살 수도 있는 이번 해외 사업장 사망사고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장에서도 그간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올해 5월 초에는 이틀간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앞서 5월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해양조립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근로자 C씨가 작업장 위에서 떨어진 자재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이보다 하루 전날인 3일에는 선박 내 작업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D씨가 크레인 연결고리에 얼굴을 부딪쳐 크게 다친 사고가 있었다.

또한 지난해 11월과 10월에도 조선소 내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동안 삼성중공업의 안전불감증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공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닝보 조선소 사망사고와 관련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당사(삼성중공업)에서는 중국 현지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근로자)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고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 내부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자 지난해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남 사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모습.

회사가 안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장인 남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안전 우선 경영’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취임 1년도 안된 시점부터 삼성중공업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남 사장의 안전관리 능력에 의문부호까지 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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