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의 신상이 21일 공개된다. 

이는 전날(2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신상공개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를 열고 장대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

심의위는 외부전문가 4명과 경찰 내부 위원 3명 등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었으며, 장대호의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범행 결과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공개하기로 했다. 

장대호 신상 공개 사진=JTBC 방송 캡쳐
장대호 신상 공개. <사진=JTBC 방송 캡쳐>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장대호의 얼굴은 이날 오후 언론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장대호는 이날 오후 2시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일산동부경찰서에서 사건이 수사 중인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장대호의 얼굴이 공개되기 앞서 JTBC 취재진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사건 관할인 고양경찰서로 이송될 당시 장대호의 얼굴을 포착해 카메라에 담았다. 

JTBC가 20일 언론에 첫 공개된 장대호는 검은색 상하의에 의외로 담담하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앞서 장대호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 A씨(32)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하고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장대호는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7일 새벽에 자수, 18일 구속됐다.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살해했다”며 “(A씨가) 반말 등으로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특히 장대호는 18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범죄에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공분을 자아냈다.

한편, 경찰이 범행 당시 장대호의 심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과거 인터넷 상에 남긴 글도 주목을 받고 있다.  

YTN 등에 따르면, 장대호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 동안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기간 네이버 ‘지식iN(지식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장대호가 남긴 지식인 답글들에서는 그의 폭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일례로 2007년 학교폭력을 겪고 있다는 한 학생의 고민에 장대호는 “무조건 싸워라” “의자 다리 쇠모서리 부분으로 상대방 머리를 강하게 내리쳐서 찢어지게 해야 한다” 등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

또한 2016년 초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모텔 경력 7년차, 진상 유형별 대처 노하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대호는 이 글에서 “몸에 문신 새긴 조직폭력배가 방값 비싸다고 협박하기에 ‘몸에 문신하면 X 안 들어가?’라고 했다”면서 “(이렇게 말하자) 태도가 180도 돌변해 묻는 질문에 존댓말로 대꾸하고 나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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